• 정치/행정
  • 세종

모시기 어려운 헌혈의집…세종 0·충남 2곳뿐

타도시 원정가거나 헌혈버스 기다려 열악
채혈량 49% 차지 헌혈의집은 2곳뿐
대도시 유리한 설립기준 시설편중 부채질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18-06-12 14:17

신문게재 2018-06-13 9면

헌혈의집
대전의 한 헌혈의집 모습.(중도일보 DB)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지역에서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 30만의 신도시로 부상한 세종시에는 헌혈의집이 아예 없고, 인구 211만명의 충남에는 공주와 천안 2곳만 있을 실정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타 도시로 원정을 가거나 헌혈버스를 기다려서야 혈액을 기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 헌혈의집 설립기준이 대도시에 유리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헌혈의집은 전국 139곳에서 운영 중으로 대전세종충남 혈액원은 8곳에서 시민들의 혈액기부를 받고 있다.

혈액을 주변과 나누려는 봉사자들은 이곳에서 문진을 거쳐 전혈이나 혈장 또는 혈소판 등의 헌혈을 할 수 있다.

국내 전체 헌혈의 65%가 헌혈의집에서 이뤄질 정도로 헌혈문화 학산에 중요한 기반시설이지만 세종과 충남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운영중인 8곳의 헌혈의집 중에 6곳은 대전에 있고 충남에는 공주와 천안에 각각 1곳씩 마련돼 있다.

인구 30만을 넘어선 세종시나 인구 33만명의 아산시 그리고 인구 17만명의 서산시까지 아직 헌혈의집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충남과 세종의 상당수 시민은 인근 도시의 헌혈의집까지 찾아가거나 헌혈버스가 방문할 때에 맞춰 혈액나눔을 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 와중에도 세종시민과 충남도민의 헌혈비중은 올해 5월 말까지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수급량의 47%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반면, 인구 27만명의 군산시에는 헌혈의집이 2곳 운영 중이고, 16만명 규모의 안동시, 26만명의 경산시에도 헌혈의집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헌혈현황001
보건복지부는 올해 안에 천안아산KTX역 인근에 헌혈의집을 하나 더 설치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역시 천안에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산시는 2009년부터 헌혈의집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헌혈문화를 조성해왔고, 아산시 역시 헌혈의집 유치에 한 차례 도전한 바 있다.

헌혈의집은 매년 초 보건복지부가 전국에서 공모해 선정하는데 신설을 추진하는 지역혈액원은 사업계획을 작성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하루평균 30회 이상 헌혈자를 유치할 수 있어야 하고 채혈실적이 목표량의 70% 미만이면 시설을 폐쇄하거나 비용을 반납해야 한다.

혈액수급에서 개인 헌혈자 비율을 확대하고 학생중심을 탈피해 30세 이상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헌혈의집 확대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의집 신설 전에 보건복지부의 심사를 받는데 이때 헌혈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인가된다"며 "헌혈버스를 일정 장소에 정기적으로 배차하는 방식으로 수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