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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중도일보]김재호의 '자화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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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06-14 06:00
김재호
분주한 일상 잠재우고

고요 깨우며

별 달빛 잃고 잠잠하던 밤





덜컹거리는 기계음

귓가 맴돌고

불협화음 고르느라 쫑긋 세우던 밤



잘 익은 쇳덩어리

다듬으며

생명을 부여하던 밤



희미한 전등 아래

빛바랜 앨범 곱씹으며

열락으로 빠져드는 밤



벌건 눈동자

핏기 퍼져나갈 때

무심한 새벽 길어 올린다.

□김재호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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