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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책을 펼치면 제주의 슬로 라이프가 가득… '고사리 가방'

고사리 가방 | 김성라 지음 | 사계절

입력 2018-06-14 10:46   수정 2018-06-14 12:20
신문게재 2018-06-15 9면

고사리가방
 사계절 제공
짬을 내서 책을 펼쳤더니 제주다. 제주, 하면 생각나는 것들. 알싸한 바람과 숲, 주인 없는 억새밭, 너른 들판, 외국어만큼이나 낯선 토속 사투리, 첫밤의 느긋함과 마지막밤의 서운함,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공항의 풍경이 책에 담겼다.

책 <고사리 가방>은 김성라 작가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그리고 쓴 슬로 라이프 만화 에세이다. 서울에선 봄 인줄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가는 4월이지만 제주에선 연둣빛 봄바람이 불고 연분홍 산벚나무 꽃잎이 어깨에 내려앉는다. 엄마를 따라 들어간 숲에는 불투명한 삶 대신 고사리 같은 자연의 선물이 가득하다. 고사리, 두릅, 제피, 달래. 봄나물 밥상으로 식욕을 채우고, 선선한 마룻바닥에 노곤한 몸을 대고 꿀잠을 자고 나면, 다시 단순한 일상이 이어진다. 그렇게 '내일 조금 더 즐거워'진다.

부지런하라고, 앞서가라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엄마는 "너무 확확 걷지 말앙. 발 조꼬띠도 잘 살펴야지"라고 말해준다. 잠시 멈춰 내 발이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밟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덮으면 고사리를 캐는 것 같은 일상의 쉼표를, 인생의 가방에 채워보고 싶어질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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