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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펀치]유민봉 의원,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 맡사람으로 책임감 무겁다"
충청 다른 친박 및 당직자 출신 거취에도 영향 끼칠 듯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06-22 16:55
유민봉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대전 출신의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비례)이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첫 국정기획수석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국정 전반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유성중과 대전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온 유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발 물러서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적어 당내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유 의원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대전 유성갑과 서구갑의 당협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당내의 권유를 받아왔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다른 대전 출신 의원인 최연혜 한국당 의원(비례)과 충청권 친박계 의원, 당 3역을 맡았던 중진 의원들의 정치적 거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주영 기자 ojy8355@

다음은 유 의원의 페이스북 전문.

어제(6월 21일, 목) 우리 당의 의총 결과를 보고 실망을 많이 하셨겠지요? 자유한국당 의원으로서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부끄럽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 이후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당의 혁신을 바라고 있고 그만큼 예민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결과 각자의 의견이 여과 없이 분출되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각을 세우고 충돌하는 모습이 우리당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의총 현장이나 밖에서 얘기를 나누어보면 대다수 의원들이 당내 분열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고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반성이 담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당에서는 너는 안 되고 내(우리)가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목소리보다는 모두가 한발 물러서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초선이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심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선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 의원들께 부담을 지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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