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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공감의 거울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입력 2018-07-02 08:03   수정 2018-07-02 08:03

이준원교수
이준원 교수
우리는 사회적·정치적 행위를 분석할 때 인간과 동물을 비교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유전자를 가지고 지표로 사용할 수만은 없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다양한 행위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지표로 '거울 뉴런'을 사용하고 있다.

이 특별한 세포들은 원숭이들이 건포도를 집어 들 때와 다른 원숭이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봤을 때 활성화된다. 이 신경세포에 전류를 흘려보내 자극하면 원숭이는 건포도를 붙잡으려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한다.

공감지수가 높은 사람은 거울 뉴런이 강하게 활성화돼 있다고 한다. 뇌 일부분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세포 활성화는 유전자 때문에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경험에 따라 우리의 공감 능력을 변화하는 노력과 경험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경세포의 발달은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쳐 만들어졌고 혼자 할 수 없는 사회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달해온 위대한 과정이었다. 우리는 자신을 지키고 협력하고 조직을 유지할 힘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사회화될 수 있는 영리함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유인원의 리더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투여받은 임상 대상인 어미에게서 태어난 시저였다. 시저는 지능지수가 인간과 비슷했다.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정체성 혼란기를 겪는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시저는 동물원 관리인에게 ‘노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유인원들을 교육했고 공원으로 탈출한 유인원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이룬다.

원숭이는 엄격한 계급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힘이 우세한 수컷이 동족을 통솔하고 지배한다. 그 기간은 5년 정도라고 알려졌으며 늙어 힘이 없는 수컷은 젊은 수컷에 의해 밀려나지만 싸움할 때 상대방을 죽이는 경우는 없다. 힘을 과시하기 위해 으르렁거리며 뛰어다니면 패한 원숭이는 손을 내밀어 복종적인 몸짓으로 공격자를 달래며 분쟁을 해결한다.

인간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고 싸움을 종결하는 방법으로 무차별 학살을 선택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파괴행위는 협동정신에서 기원한다. 같은 집단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충동을 일으키고 전쟁이 발생한다. 손을 내미는 복종의 몸짓을 해야 하는 성향을 잃어버린 불행한 발전이 인류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악수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신호를 상대방에게 보낸다. 손을 강하게 잡아 지위와 힘의 우위를 보이고, 패배하거나 흥분한 사람을 달래기 위해 토닥여주기도 한다. 공감하려면 상대방의 정서를 느껴야 하며, 신체와 신경세포 그리고 의식적인 마음은 집단 내에서 소통하기 위한 영원한 열쇠다.

우리 사회는 승자와 패자를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한다. 실패한 창업자에게 재기할 기회를 마련하고 못하고 경쟁에서 패한 집단을 매도하고 선을 긋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승리자가 될 수도 있는 패자에게 손을 내미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패배자는 잃어버린 과거를 놓고 마음의 문은 열어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존감과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감사의 기도를 통해, "걸을 수만 있다면, 들을 수만 있다면, 볼 수만 있어도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행복한 일과 긍정적인 것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 있다.

한 집단의 비전은 제시되는 것이 아니고 공유되는 것이다. 긍정적인 조직이 되려면 리더의 올바른 가치관이 중요하며 조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거울 뉴런'을 발달시켜 공감 능력을 극대화하고 감사 기도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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