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채용규모 늘었지만 희망퇴직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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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신입 채용규모가 늘었지만, 한편으로 당국이 주문한 '희망퇴직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2250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175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먼저 하나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규모를 최대 500명까지 늘린다. 지난 2016년 하반기 채용규모가 150명, 지난해에는 250명이었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채용 인원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연간채용규모를 750명으로 확정했지만 실제로는 8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일반직 200명 채용을 목표로 했다가 240명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을 포함해 신입 행원 550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역시 지주사 차원에서 하반기 은행직원 6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정기공채 규모는 400명이지만 이와 별도로 IT·디지털·데이터 분석·자본시장·기업투자금융(CIB)·자산관리(WM) 등 전문인력 2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께 공채공고를 내고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450명을 채용한다. 이미 올 상반기 막바지에 300명을 채용했고, 봄학기 졸업자를 고려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100명을 더 뽑는다. 서울시 구(區)금고와 인천시금고 입찰도 앞두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채용규모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350명을 선발한 농협도 9월께 하반기 채용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신입채용과 맞물려 희망퇴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은행들이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도록 권장하겠다"며 시중은행장과 간담회에서 희망퇴직 활성화를 당부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일정 연령 이상 직원에 대해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임금피크 대상자의 전직 지원을 하고 이에 맞춰 신입 채용규모를 확대한다. 지난해 희망퇴직 범위를 '근속연수 15년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1011명이 희망퇴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통상적인 수준의 희망퇴직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은 하반기 명예퇴직은 예정됐지만, 세부기준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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