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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민자유치 주인공은?

4대 유통 대기업 녹록지 않은 분위기 속 예의주시
코레일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민자유치 공모 나서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07-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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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명운이 걸린 민자유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롯데와 신세계, 현대, 한화 등 국내 4대 유통 대기업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시장의 이목이 대전역에 쏠리고 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2008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그동안 지역 상인들의 민자유치 반대와 고도제한 문제로 역세권 개발사업은 10여 년 동안 장기 표류해왔다.



올해는 그래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대전시와 코레일, 지자체, 그리고 역세권 주변 상인들의 민자유치 공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반드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10년을 끌어온 역세권 개발사업이 또다시 무주공산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민자유치가 핵심인데, 4대 ‘유통공룡’의 입장이 녹록지는 않다.

역세권 사업의 강자로 불리는 롯데도 쉽게 도전장을 내밀기는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우선 총수 경영위기론으로 1조에 달하는 신사업비를 투자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포기한 전력 때문에 롯데에 대한 지역민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는 현재 서울역과 대구역, 영등포역 등 전국 주요역에 포진해 있다. 대전역세권 사업까지 맡게 된다면 역세권 개발로는 독주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아웃렛으로 대전에 처음 상륙한 ‘신세계’와 ‘현대’는 역세권 개발까지 관심을 가지기에는 버겁다는 게 중론이다.

두 곳 모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첫 삽을 뜬 만큼,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한 성패가 되기 때문이다. 또 이제 막 사업의 첫발을 뗀 만큼 대전역세권 개발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커 보이진 않는다.

신세계는 천안에 현대는 청주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볼 때 역세권 공모에 참여할 확률은 높지 않다.

대전·충청기업인 한화갤러리아는 향토기업이라는 상징적인 면에서 역세권 개발에 가장 적임자로 평가받지만, 의중은 알 수 없다. 제주도 면세점을 철수할 만큼 큰 타격을 입었고, 면세점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때문에 전체 사업구역을 대기업 1곳이 하는 게 아니고 사업 구역을 나눠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이라 대기업도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독보다는 컨소시엄 형태가 현실적인데, 결국은 코레일이 어떤 해법을 내놓는가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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