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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과 입주민·시공사가 함께 만든 합작품, ‘도룡SK뷰’

입주민 의견 무시하는 일방적인 시공 지양...세 차례 이상 설명회 통해 반영
하자로 인한 갈등과 분쟁 없는 아파트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18-08-05 16:11

신문게재 2018-08-06 11면

1807_대전도룡_전경사진
도룡SK뷰 전경
대전시 공동주택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3.3㎡당 평균 분양가는 1390만원이었다. 1290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를 찍었던 도룡동 스마트시티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하반기 분양에 나섰던 도룡SK뷰가 오는 9월쯤 입주를 시작한다. 383세대에 불과한 이 아파트가 조합과 시공사, 입주민 등 3자가 함께 만든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때론 협력하고 때론 부딪치기도 했지만, 2년여 기간 합심 끝에 만들어낸 명품을 직접 둘러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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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검수단이 실내를 둘러보고 있다.
“친환경자재 만큼은 최상위 등급입니다.”

조합과 입주민들이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바로 친환경 자재다. 세대수가 적어 법정 인증 자재를 쓰지 않아도 됐지만, 의견을 받아들여 벽지에서부터 석고보드 등 주요 자재 모두 국내 최상위 등급으로 시공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애초 설계에는 없었지만,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요청이라는 판단에 따라 모두 최상위 등급의 자재로 바꿨다”고 말했다.

3조경
메인광장 조경
각 동 출입구에 있는 장애인과 노인, 영유아를 위한 출입구는 조금이라도 경사를 낮추기 위해 몇 번이고 뜯어고쳤다. 에어컨은 조합 측의 요청에 따라 거실과 주방에 세련된 디자인의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다. 주방의 조명도 조합과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 편의를 위해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대부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명품 아파트를 위해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적용한 사항도 많다.

실내의 들어온 미세먼지를 밖으로 내보내는 미세먼지 대응 열교환기가 있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 최고 등급인 슬라브 210mm, 층간 차음재 30mm를 적용해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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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경우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팽나무를 비롯해 태안 등 각지에 있는 소나무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사왔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소나무들이다. 거북이 등 다양한 조형물과 독특한 야경을 위한 각양각색의 조명도 눈에 띈다.

물론, SK건설 자체 메뉴얼에 따른 시공이 많지만, 조합과 입주민이 직접 둘러보며 의견을 내서 달라진 것도 적지 않다.

SK건설은 시공사 선정 직후부터 조합 측과 수많은 협의를 통해 입주민 편의를 늘렸다. 올해에만 세 차례나 입주민들을 초청해 직접 둘러보게 한 후 쏟아지는 다양한 의견을 모아 가능한 사안은 반영했다.

4실내검수
품질검수단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단열 문제는 SK건설 연구소가, 내진설계는 건축기술팀 등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했다.

SK건설 공무부장은 “현실성이 있는 사항들은 최대한 입주민의 의사를 존중했고 불가능한 부분은 입주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면서 무리 없이 최종 완공을 앞두게 됐다”고 말했다.

주공타운하우스 재건축사업인 도룡SK뷰는 지하 2층∼지상 12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7㎡ 383세대다. 전용면적별로는 59㎡가 90세대, 84㎡A타입 154세대, 84㎡ B 타입 45세대, 116㎡ 47세대, 127㎡ 47세대 등이다.

현재 84㎡ 매매가는 7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대덕특구에서 8년만에 분양하는 단지로, 대덕초 병설 유치원과 대덕초·중·고교를 걸어 다닐 수 있다.

옥상검수
품질검수단이 옥상을 둘러보고 있다.
김종주 도룡SK뷰 현장소장은 “도룡SK뷰는 착공에서부터 준공까지 시공사와 조합, 입주민 사이에 갈등이나 분쟁 없는 아파트로 기록될 것”이라며 “여러 차례의 설명회와 함께 유성구가 대전시 최초로 시행한 품질검수단의 역할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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