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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알맞은' 운동 '알맞는' 운동… 바른 말은?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79강 틀리기 쉬운 우리말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08-10 00:00
♣일상생활에서, 또는 글을 쓰면서 우리는 헛갈리(헷갈리)는 우리말 때문에 고심하신 적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한말글 사랑 한밭 모임'에서는 중부권 최고(最高·最古))언론인 '중도일보'와 손잡고 우리말 지키기와 바른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 보실까요?

1, 강도상(講道床)과 강대상(講臺床)에 대하여



강도상(講道床): 교회에서 설교하거나 학교에서 강의할 때 앞에 놓는 탁자.

예) 미자는 특송을 부를 때 강도상 아래에 서서 불렀다.

강대상(講臺床): 강도상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일반 국어사전에는 강도상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2, 개펄과 갯벌에 대하여

개펄: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 물이 빠지고 난 뒤 바닷가에 드러나는 미끈미끈하고 검은빛이 나는 곳.

갯벌: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

▶즉, '개펄'은 '개흙, 즉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부분'을 이르는 것입니다.

3, '걸맞는'과 '알맞는', '걸맞은'과 '알맞은'에 대하여

'걸맞은'과 '알맞은'이 맞고 '걸맞는'과 '알맞는'은 틀리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걸맞다'는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라고 풀이되었습니다. 흔히 '어울리다', '적합하다', '적당하다' 등의 의미로 '분위기에 걸맞은 옷차림', '그 사람에게 걸맞은 배우자'라고 표현할 때 '걸맞은'을 쓸 수 있습니다.

▶'걸맞는'과 '알맞는'이 맞지 않는 이유는

1)'걸맞다'나 '알맞다'가 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용사는 말 그대로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입니다.(참고로 동사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2)우리말의 원칙에 동사는 '-는', 형용사는 '-(으)ㄴ'을 쓴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에는 '진행'을 나타내는 '-는'의 결합이 가능하지만,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상태의 '완료'만 있을 뿐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는'이 결합될 수 없다는 원칙입니다. (동사는 '진행'과 '완료' 모두 가능합니다) 그래서 '걸맞는', '알맞는'이 아니라 '걸맞은'과 '알맞은'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예) ★'알맞은 운동, 알맞은 차림새'등

★다음 물음에 알맞은 말은?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이 시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사당골의 봄날

한상은/ 시인



온 천지가 푸르름이 더해가고

왕자봉 산기슭 숲속에



짝 잃은 장끼 한 마리

날개 펼쳐 후두드드락

앞산을 가로 질러 날고



또 다른 숲속에선



장끼와 까투리 .암수 한 쌍

정 나눌 찔레꽃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저만치 물 논에선

소 몰아 논갈이 재촉하는

구릿빛 얼굴의 농부

이랴. 쩌~쩌 쪄

산울림을 만들며 퍼진다



사당골의 봄날 한나절

산새 소리 바람에 날리운다.

-문학사랑 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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