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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펀치]안희정과 이완구의 정치적 미래는?

안희정, "다시 태어나겠다"는 말 안희정 계 결집 의미하나
여성계 반발 확산 속 도덕적 치명타 더 입을 수도 관측
이완구, 지방선거 유세 성공 속 선출직 성공이 관건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08-15 09:49
안희정이완구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사진 오른쪽)
충청대망론의 여야 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가 법원의 무죄 선고에 향후 정치적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두 정치인은 충남지사를 다 같이 역임했고 진보와 보수색이 뚜렷해 대망론에 가장 근접한 충청 주자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잘 나갈 때 '악재'를 만나 대권 도전의 문턱을 넘지 못해 충청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죄'를 짓고 있다.



14일 여비서를 성폭력 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안 전 지사는 "다시 태어나겠다"는 말로 정치 재개 의지를 시사했다.

항소심과 대법원 선고까지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를 일이고 여성계가 '안희정 미투'를 이슈화하면서 정치적 타격은 더 크고 치명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도청 공무원과 충남도민들은 무죄 선고를 반기는 것보다 '전(前) 충남지사'라는 타이틀을 쓰지 말아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미투 이후 도민들에게 직접 나와 사과하지도 않고 도망치듯 지사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도덕적 흠결이 더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안희정계' 측은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사실상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은 '해산'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총리직 낙마라는 아픔을 겪었던 이완구 전 총리는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았음에도 재기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 재판에 대한 무리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며 한국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섰다.

충청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 전 총리가 지원 유세에 나섰던 홍성, 예산, 보령, 서천에서 기초단체장이 승리를 거두며 옛 명성을 찾아냈다는 평도 있지만, 민심의 감도가 충남지사 시절의 '이완구'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사법적 '무죄' 판단과는 달리 '표'를 먹고 사는 두 정치인은 '민심'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출당 제명당한 안 전 지사의 1차 목표는 '복당'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식 논평이 없을 정도로 싸늘하다.

이 전 총리는 같은 충청도 동향 사람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외면'했다는 점 때문에 예전의 '2PM'의 명성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이름에서 따온 2PM은 이 전 총리의 성(李·2)와 총리(Prime Minister)의 영문 철자를 합친 별칭이다.

두 사람의 정치적 복권은 가장 가까운 시간에 있을 내년 4월 3월 치러지는 재보선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재보선이 나올 '선거구'는 충청권에는 없기 때문에 이들은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2020년까지 민심을 달래며 정국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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