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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시민 활용도 높이기 고민

시청사 1층에 민원실과 어린이도서관 배치 등 활용 방안 용역 들어가
허 시장 공약으로…구청장 시절에도 비슷한 행보 보여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8-08-15 11:54

신문게재 2018-08-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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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쪽 하늘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민선 7기 대전시가 시청사의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나섰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말 민원실과 어린이도서관 시청사 1층 배치 등 시청사 활용 방안을 담은 용역을 대전세종연구원에 맡겼다. 용역의 핵심은 민원실 1층 이전이다. 현재 시청 민원실은 2층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이를 1층으로 옮기겠다는 것. 시청사 건립 당시 주 출입문이 2층으로 연결된 남문이었기 때문에 민원실이 2층에 자리 잡았지만, 남문 앞에 조성될 주차장이 잔디광장으로 바뀌면서 현재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도시철도 1호선 출입구, 버스 정류소, 주차장 등의 이용이 편리한 북문, 동문, 서문으로 대부분 시민들이 드나들고 있다. 북·동·서문은 1층에 있다.

민원실을 1층으로 이전하면, 현재 직원 식당 자리가 유력하다. 규모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원실 이전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민원실에 문서고 등이 있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현재 2층 자리가 설계돼 있고, 1층 식당도 하수 시설 등 식당 용도에 맞게 공조가 돼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대한 비용 발생이 클 수 있다.

민원실 이전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이나 어린이 장난감도서관 건립도 검토된다. 이외에 1층에 시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시설 배치와 2층 활용도 고민할 계획이다.

민원실과 어린이도서관 1층 배치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시청사에 대한 시민 접근성을 높여 시민 편의와 행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둔산센트럴파크 조성과도 연관성이 있다. 둔산 내 나눠진 공원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중심에 시청사가 자리 잡고 있어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이전에 유성구청장 당선 이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2012년 유성구청 본관 1층에 휴식공간와 원스톱종합민원실을 마련했다. 1층에 시민이 이용하지 않는 시설을 옮기고, 책 1000여권이 마련된 북카페를, 고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민원실을 확대했다. 도서관 건립에도 공을 들였다. 민선 5~6기 구청장 시절 공공형 작은 도서관 9개를 유성지역에 설립했다. 허 시장은 작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읽고 대여하는 것 외에 지역민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지역공동체 재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대전시청사 1층에 민원실 배치와 어린이도서관 건립에 대한 허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실과 어린이도서관을 1층에 배치할 경우 30~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이에 대한 비용대비 효율성 등을 따져봐야한다"면서 " 여권 등 주요 민원 관련 시설 일부만 1층에 우선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 등이 용역을 통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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