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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 예술로 치유… 망향휴게소 열린미술관 17일 공식개관

김경민, 권치규 등 국내 유명작가 교수 대거 참여
산책로엔 공모전 선정된 학생들 작품 공간도 마련

원영미 기자

원영미 기자

  • 승인 2018-08-16 16:12
열린미술관
망향휴게소 열린미술관 간판
한국도로공사가 17일 경부고속도로 망향(부산)휴게소에서 ‘열린미술관’을 개관한다.

성신여대 미술대학과와 산학협력(MOU)을 통해 조성된 열린미술관에는 김경민, 권치규, 김성복, 임호영 씨 등 국내 유명작가와 교수진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미술관 조성에 참여했다. 산책로에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열린미술관의 주요 테마는 '망향, 향기를 그리다'로, 일제강점기 해외로 강제동원 또는 위안부로 고단한 삶을 마감한 동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천안 '망향의 동산'을 마주보고 있는 망향휴게소의 지리적 특성과 그 의미를 활용했다.



선조들의 고향을 향한 가슴 아픈 그리움을 표현하되,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재치있게 표현해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움
김경민 자가의 '그리움'
본관 옥상에서 망향의 동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품인 '그리움'은 조소작가로 국내외에서 유명한 김경민 작가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그리운 고향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친구들을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고향을 떠난 선조의 쓸쓸함과 타향살이의 한을 내포한 임호영 작가의 '바람이 머문 자리'와 타국에서 한국인의 정신과 뜻을 잊지 않고자 다짐하는 모습을 붓으로 형상화한 임여송 작가의 '그리움을 새기다'는 고통의 세월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하는 위안부와 해외 동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도로공사는 제73회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고통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선조의 넋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공식 개관행사를 17일 오전 10시 30분 망향휴게소에서 열 예정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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