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피서지 소개 TV방송은'뻥'?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8-08-23 10:04

신문게재 2018-08-24 21면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어제, 절기상 '처서'도 지났지만 내 주도 한 낮기온이 30도를 웃돈다고 한다.

올 여름에도 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가족들이 가 볼만한 조용한 피서지'를 보고 다녀온 분들도 있을것이다.

리포트 시작.



"이곳은 거의 알려지지 않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격입니다."

손으로 현장을 가리키며 "쓰레기도 없는 청정지역, 그야말로 무릉도원입니다."

실제 TV 화면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의 맑은 물, 고목에서는 새들이 지저귄다.

더구나 알려지지도 않았다니 피서지로 얼마나 좋은가?

GO! 그런데 웬걸?

인산인해다. 숲 사이로 음식쓰레기도 널려 있다.

"방송하고 이렇게 차이가?"

실상은 이렇다. 기획취재는 말 그대로 기획이다. 따라서 조용한 피서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평일 이른아침 현장을 취재한다.

멋있고 깨끗한 현장에만 카메라를 들이(?)댄다. 산 정상에서부터 카메라 '줌 아웃'(초점 거리 변화). 계곡 물의 송사리와 새까지 엑스트라(?) 역할을 하니 금상첨화다.

이 멋진 영상에 '물 반 사람 반' 모습과 '쓰레기'가 편집될까?

파리 몽마르뜨 언덕이 영상처럼 세계 최고의 언덕일까?

전두환 정권 시절, 북한이 건설중이던 금강산댐 수문을 열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고 방송했다. 서울 63빌딩 허리까지 물이 차 오르는 영상까지….

공포에 떤 국민들은 살기위해(?) 평화의 댐을 건설한다는 방송을 보고 돼지 저금통까지 깨 성금을 냈다.

조사결과 상당수가 부풀린 '뻥' 이었다.

요즘도 여행지 소개 프로그램의 '뻥' 은 옛날과 차이가 있을 뿐 여전하다.

그런데 이같은 '뻥' 방송을 보고 일부 홈쇼핑 방송처럼 "그러려니…" 이해(?)하시는지 착한(?) 시청자가 많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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