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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다함께 만드는 유성의 정해진 미래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18-08-26 10:27

신문게재 2018-08-27 21면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최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변화로 귀결된다. 몇 해전 영국의 저명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인구문제로 소멸할 최초 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아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준 바 있다. 또한,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는 그의 저서 <정해진 미래>에서 우리나라 인구가 2025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여 2027년부터는 지방 중소도시가 사라지는 지방소멸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인구절벽, 지방소멸 등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소식과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다행히도 우리 유성은 객관적인 여러 가지 대외지표를 종합적으로 비춰보건데 인구절벽, 지방소멸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1992년 통계작성 이후 매년 인구가 꾸준히 증가(34만8573명, 7월 말 기준)해 35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중위연령 35.8세(2016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에 속한다. 여기에 더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40년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에서도 유성은 대전에서 인구소멸 위험이 가장 낮은 '안정지역'으로 선정됐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인구변화의 핵심이 되는 65세 이상 고령화율(16.4%), 유아 의존율(23.4%) 지표 또한 향후 20년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율로 유지될 것으로 나타나 미래 전망을 밝게 한다.

최근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는 매우 반가운 소식을 또 한 번 접했다. 올해 8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서 우리 유성이 울산 북구에 이어 전국 228개 지자체 중 두 번째로 소멸위험 지수가 가장 낮은 도시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국 평균지수는 0.91, 대전 평균지수는 1.11, 유성구는 1.83, 소멸위험지수가 1.5 이상 이면 소멸위험이 매우 낮은 지역임을 뜻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결코 방심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다. 이제 인구는 도시의 미래를 결정함에 있어 정책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변화 위험은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닌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교육, 주거, 교통, 문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주민친화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어 인구유출을 막고 도시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민선 7기 유성은 중앙정부의 하향식 정책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치분권의 힘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인구정책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한 각종 제도와 정책을 주민과 함께 집중적으로 선정하고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출산이 사회 발전의 근본적인 밑바탕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소규모 육아커뮤니티 지원, 유아놀이 과학교육 교재 및 콘텐츠 개발지원, 출산여성 산후도우미 지원, 임산부를 위한 맘스 라이브러리 설립 등 아동·여성친화 도시를 적극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독거 노인 공동생활 그룹홈 조성, 청소년-어르신 또래공감 프로그램 운영, 60 청춘 취업교실 운영, 도서관 실버사서 양성 등 어르신의 경험과 지혜가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인구변화에 의한 정해진 미래는 결국 얼마만큼 충실히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이 바로 인적자본을 최대한 끌어 들여 유성의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35만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갈 민선 7기 우리 유성의 정해진 미래는 바로 '다 함께 더 좋은 유성'이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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