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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지역 종합병원, 노사 화합이 중요

박전규 기자

박전규 기자

  • 승인 2018-09-05 15:28
박전규
▲박전규 교육부 차장
노사 간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보건의료분야 근로자들이 파업을 예고하는 등 의료기관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역 일부 종합병원 노조는 막바지 교섭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합의하지 못하면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그동안 노조는 산별교섭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 인상 등을 내걸고 사측과 임단협을 벌여왔지만 별 진전이 없다는 이유다.

건양대병원 노조의 경우는 지난 4일 오후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충남지노위에서 교섭 및 면담을 진행했으나, 다음날 아침까지도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력확충'을 내걸고 노동시간 단축과 신규간호사 교육 전담인력 확보 등을 요구안으로 한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장기적인 파업에 돌입했던 을지대병원 노조의 향후 행보에도 지역 의료계의 관심이 쏠린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24일 '노동탄압중단, 노동인권존중, 노사관계 정상화, 을지대병원의 비정규직 재계약 거부, 사직 강요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재는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을지대병원 노조는 노사갈등으로 인해 그해 18일간, 2017년 48일간의 파업 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다음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진전이 없는 경우에는 12일 오전 7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노조가 파업해도 필수인력은 유지되며, 행정업무 등엔 대체인력이 투입된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보건의료노조에 소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들의 일부 외래진료와 지원업무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결국 종합병원의 노조 파업은 병원의 피해를 넘어 지역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병원의 업무 특성상 시민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종합병원의 파업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화합이 우선이다. 노사 서로가 솔선수범하면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종합병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전규 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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