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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짧았지만 존재감 돋보여, 대표팀 칠레 압박에 역습으로 맞불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8-09-11 22:16
  • 수정 2018-09-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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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칠레 경기. 0 대 0 경기로 끝난 후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칠레는 역시 강했다. 코파아메리카 2연패의 위용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칠레의 강한 압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친선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칠레에 0-0무승부를 거뒀다. 벤투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 남태희, 황의찬이 뒤를 받치는 4-2-3-1 포매이션으로 나섰다. 칠레 역시 루비오를 원톱으로 세우고 사갈, 비달 아랑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을 내세웠다.

칠레는 코스타리카와는 다른 팀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대표팀을 강하게 압박하며 게임을 리드했고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FIFA랭킹 12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의찬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대한민국도 밀리지 않았다. 칠레의 압박이 지속된다 싶으면 빠른 측면 돌파로 칠레 진영까지 올라가 공간을 만들었다. 칠레는 대표팀이 속공으로 공격할 때마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슈팅을 사전에 차단시켰다 전반29분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다 부상을 당한 홍철이 빠져나오고 윤석영이 들어갔다. 칠레의 압박은 전반 종료까지 다양한 루트를 활용해 대표팀의 골문을 공략했다. 슈팅수, 볼 점유율, 코너킥 등 경기운영 전체적으로 칠레가 앞선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칠레는 아링기스를 빼고 폴가가 들어갔다. 칠레의 정확한 패스와 개인기를 앞세운 압박은 계속됐다. 1선이 막히면 공을 뒤로 빼로 대표팀의 수비를 흔든 뒤 다시 슈팅을 시도했다. 스피드와 세밀함이 돋보이는 공격이었다. 대표팀은 수비라인을 전반보다 조금 아래로 내리고 수비를 강화했다. 전반과 비슷한 긴 패스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시도됐으나 역시 칠레의 수비는 견고하고 강했다.

후반 17분 대한민국의 오른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비달에게 완벽한 패스가 연결됐으나 실수로 발에 닿지 못했다. 실점이나 다름없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반22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장현수의 머리에 닿았으나 칠레의 바깥 골망을 스쳐 지나갔다. 전·후반 통틀어 가장 완벽한 슈팅이었다. 후반28분 정우영이 빠지고 황인범이 교체로 들어갔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칠레의 압박이 느슨해졌다. 손흥민과 이재성, 지동원이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분주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후반37분 황인범의 수비가 돋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대한민국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이스와 아슬라의 절묘한 패스로 돌파가 시도됐으나 황인범이 몸으로 저지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황인범은 이후에도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공격과정에 관여했다.

후반 종료직전 장현수의 어어 없는 백패스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해 골로 이어지는 않았다.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득점은 없었지만 대한민국 보다 한수 위에 있는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황인범은 17분간 자기 역할을 다하며 벤투 감독의 신뢰에 또 한 번 화답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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