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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北 권력서열 2위(김영남)·3위(최룡해)·4위(박봉주) 총출동

文대통령 극진영접…대남관계 총괄 김영철, '그림자' 조영원 金위원장 곁지켜 군부 인사도…남북관계 진전, 북미대화 성공 교두보 마련 포석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18-09-18 17:07

신문게재 2018-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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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영접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정권 핵심인사들이 총출동,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공식환영식이 열린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이 눈에 띄었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이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은 '사실상 2인자'로 불린다. 특히 최룡해가 올해 들어 펼쳐진 남북관계 관련 이벤트에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최룡해는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측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북한의 '경제사령탑' 박봉주 내각총리는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영접을 맡았다.

김정은 위원장에 이은 공식 권력서열 2위(김영남)·3위(최룡해)·4위(박봉주)가 문 대통령 영접에 모두 출동한 것으로 북측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관계 진전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성공으로 가는 교두보 마련을 위해 이번 평양회담을 중차대하게 생각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이 공군1호기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영접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곁은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켰다. 이른바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김 위원장 부부를 따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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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순안공항에는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도 같은 자리에 섰다.

리수용·리용호는 김영철과 함께 대미협상 및 대남관계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리선권은 최근 남북간의 공식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각각 군부 서열 1위와 3위다.

이밖에 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시를 담당하는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함께 순안공항 영접에 참여했다.

이날 공식환영행사가 열린 순안공항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 도착 전부터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편, 앞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외에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김국태·김용순·최태복 노동당 비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맞은 바 있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는 군사분계선(MDL) 지역이 소속된 행정구역인 황해북도의 당시 당 책임비서이던 최룡해와, 최승철 당시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MDL에서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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