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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속담] 개 보름 쇠듯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18-09-24 00:10

 

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즐거워야 할 명절이나 잘 먹고 지내야 할 날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낸다는 뜻의 속담. 정월 대보름에 사람이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에게 파리가 꾈 뿐 아니라 개가 파리해진다고 믿어 개를 굶기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은 오래되었는데 조선시대에도 정월 대보름날은 집에서 기르는 개를 매어두고 음식을 주지 않았다. 예로부터 개는 놀고 먹는 편한 팔자라고 생각해 왔던 우리는 호강에 겨운 사람들을 가리켜 개팔자’, ‘오뉴월 개팔자’, ‘오뉴월 댑싸리 밑에 늘어진 개팔자라고 했다. 그런데 대보름날만은 하루 종일 개를 굶겼다. 그래서 여러 끼를 굶어 배가 무척 고픈 처지나 명절 같은 날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것을 빗대어 개 보름 쇠듯한다고 말헀다.  

 

출처: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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