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르포] 추석 코앞 대전우편집중국 직원들 눈코뜰새 없어

이형민 기자

이형민 기자

  • 승인 2018-09-20 16:32

신문게재 2018-09-21 5면

KakaoTalk_20180920_075427686
대전우편집중국이 당일들어온 택배상자들로 가득차있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택배 물류센터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일 오후 8시께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 위치한 대전우편집중국에선 평소 소포 관련 일을 하는 직원은 60여 명 정도지만 추석이 다가오면서 아르바이트생과 타 부서 직원들까지 동원해 총 220여 명이 택배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 투입됐다.

대전우편집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9만~10만개 가량이던 물량이 18일 기준으로 20만개 가량 들어왔다며 명절 전에는 보통 2배 정도 일이 많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기계 소리가 끊이질 않고 택배가 성인남성의 키를 훌쩍 넘을 만큼 쌓여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다니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 남겨둔 채 상자들로 둘러싸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박스 사이를 지나다녔다. 소형 지게차로 상자 더미를 옮기는 직원이 빠른 속도로 주변을 정리하는데 사람이 지나갈 공간을 남겨두는 치밀함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레일 위에서 지역 팻말이 적힌 곳으로 상자들이 순서대로 내려오는 것이 마치 미끄럼틀 타는 어린아이처럼 줄지어 내려왔다. 상자가 떨어지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분주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쌓아갔다.

이날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한 모(46·여) 씨는 "명절에 아이들 용돈이랑 생활비로 쓸려고 일을 하고 있다"며 "돈 받으면 힘든 것도 모른다"고 웃음 지었다. 한 씨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쁘다며 현장으로 들어갔다.

근무하는 사람 중 앳된 모습의 이 모(26) 씨는 "당장 취업이 안돼 용돈 벌이 겸 나와 있다"며 "일은 고되지만 나름 보람이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우편집중국은 1만 6819㎡의 규모로 총 41개의 지역 및 근처 우체국 등으로 물건을 분류해 배송하는 작업을 한다. 지난 10일부터 28일까지 추석 특별 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을 알기에 '다음날 배송(D+1)'을 원칙으로 24시간 끊임없이 기계를 가동하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편집중국 측은 다음 달까진 물량이 지속 많을 것으로 보고 최대한 늦지 않게 작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전우편집중국의 김기영 서무팀장은 "소중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사고 없이 책임감 있게 근무하고 있다"며 "물량이 많아 바빠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노력 중이니 너그러이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rhrl83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