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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KTX세종역 논란 與野 집중포화

野, 민주당 내부 불협화음 꼬집어 충북 의원 "경제성 낮은데 왜 재추진 하나?" 핏대
이시종 지사 반대입장 분명히 이해찬 중심 찬성측과 격돌심화 예고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18-10-17 12:08

신문게재 2018-10-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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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충북도 국정감사에선 충청권의 '뜨거운 감자'에서 최근 호남 정치권 가세로 전국적인 핫이슈로 급부상한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보수 야권에선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을 꼬집었고 당적에 상관없이 충북출신 의원들은 정부의 경제성 분석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점을 부작했다. 충청권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는 세종역 신설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 하면서 앞으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찬성 측과의 대립각 심화를 예고했다.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국회의원 선거 공약인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충북과 세종시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견해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중구)도 이 지사에게 KTX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엇갈리는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다. 같은당 이현재 의원(하남)은 "세종역이 생기면 종착지 도착 시간이 5분 이상 늦어져 고속열차를 완행열차로 만드는 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북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이후삼(제천단양), 한국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지난해 이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세종역 신설이 또다시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KTX세종역은 지난해 정부의 비용 대비 편익분석(B/C)에서 0.59로 나와 신설기준인 1을 밑돌았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초께 세종역 예비타당성조사 재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상생방안을 찾으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은 "세종역 신설에 대해 이 대표는 찬성, 이시종 충북지사는 반대 입장인데 유력 정치인들이 갈등을 보이면 지역만 피해를 본다"며 "지금이라도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으라"고 제안했다.

여야 의원들의 집중질문에 답변에 나선 이 지사는 KTX세종역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충북지역 여론을 전하면서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함께 여야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세종역 신설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있다는 지적에는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와는 별도로 KTX세종역 신설 찬성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KTX세종역 갈등은 호남 단거리 노선 신설이 해결책"이라며 "호남은 그동안 KTX 노선이 오송으로 19㎞를 도는 바람에 3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고, 통행시간 가치 등을 따지면 9000원에 달하는 경제적·시간적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남 KTX 단거리 노선은 서울과 호남의 교통시간 단축과 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광주·전남혁신도시, 전북혁신도시와 세종시 간 접근성을 높여 혁신도시 성장과 함께 호남 경제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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