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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올림픽파크텔, 전국에 건립돼야

충남대 정문현 교수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10-18 15:24

신문게재 2018-10-19 10면

정문현충남대교수
충남대 정문현 교수
제99회 전국체전이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국체전은 대한민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2만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매년 10월에 개최되며, 1주일 간 경기가 진행된다.

개최지는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순환, 개최되고 경기 종목은 44개 종목이다.



내년으로 100회를 맞이하는 전국체전의 모습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우선 제1회 전국체전은 1920년 7월 13일에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후의 첫 행사인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그 시작으로 본다.

이 때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후, 1919년 일제의 탄압에 항거한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바로 다음해였고, 충격을 받은 일본이 문화정책을 펼칠 때였다.

조선체육회를 창립한 민족 열사들은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해 우리 겨레의 몸과 마음을 굳건히 단련시켜야 한다"며 민족체육진흥을 부르짖었고, 그 당시에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것은 민족정신 함양과 조선 독립운동의 수단이었으며, 우리 국민의 울분을 해소하는 장(場)이었다.

1945년 8.15 해방 후에는 손기정 선수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수로 참가한 제26회 전국체전이 개최되며 일제 치하에서의 해방을 경축하였고, 1955년 제36회부터는 단군신화의 민족정기를 계승하기 위해 민족 제1의 생기처(生氣處)인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로 주 경기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1948년부터 시·도 간의 경쟁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해온 전국체전은 그 결과로 각종 세계대회에서 스포츠영웅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향상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와 국제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할 수 있었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설립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가 체육예산의 98%를 담당하며, 지난 30년간 전국의 모든 시·군·구에 스포츠시설 기반 구축사업을 지원하여 대한민국체육을 단단히 지켜내고 있다.

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개방형 다목적체육관과 운동장시설, 농어촌복합시설, 축구센터와 레저스포츠시설, 마을 단위 체육시설이 모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해 준 시설들이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참여 인구가 60%에 이르는 성과에 이르렀고, 이 시설들을 통해 각종 생활체육과 장애인체육, 전문체육 대회가 국내에서 수도 없이 개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통해 대회를 유치하여 수천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고용유발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되면 전국장애인체전과 전국소년체전이 이어서 개최되기 때문에 개최지가 돈을 벌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숙박시설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들이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러브호텔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것도 제 돈을 다 주고도 대실 영업을 해야 한다는 구실로 오전 9시에 퇴실해서 오후 6시 이후에 들어오라는 어이없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

매번 전국을 돌며 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느 시·도를 가도 숙박업자들의 배짱장사가 판을 깨고 있다.

더 이상 이 문제가 방치되어선 안 되겠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에만 있는 올림픽파크텔을 전국에 건립해 주어 스포츠대회 참가자들이 더 이상 이런 취급을 받지 않고 맘 편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

국민은 지난 평창올림픽 때 강원도 숙박업소의 횡포를 기억하고 있다. 이번 익산 대회도 다르지 않았다. 평소 4만원 하는 숙박비를 7~10만원까지 받는 악덕숙박업자의 횡포에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도 어린 선수들이 그런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파크텔, 전국에 건립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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