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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행복한 노인복지 정책] 충남 '함께하는 사회'로 불명예 걷어낸다

◇충남도 생명사랑 자살예방사업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10-21 09:41

신문게재 2018-10-22 11면

생명사랑문화제
'제8회 충남도 생명사랑문화제'가 최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열려 나소열 정무부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함께하는 사회만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민들의 생명존중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17년 자살현황보고에 따르면, 도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5년 35.1명, 2016년 32.1명, 지난해 31.7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지만, 지난해 전국평균(24.3명)에 비해 7명 이상 많아 '자살률 1위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664명중 65세이상 노인이 230명을 차지해 전체의 35%를 육박한 만큼, 도의 자살예방사업에 대해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9월은 자살예방의 달='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도는 지난 9월 한 달간 도내 시·군에서 홍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날이다. 도는 서천 문예의 전당에서 2018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및 생명사랑문화제를 시작으로, 가톨릭·개신교·불교 3대 종교단체 캠페인과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공동 언론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천안에서 생명사랑 자살예방 전문가를 초청해 100분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는 번개탄 등 일산화 중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방지하고자 번개탄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홍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생명사랑문화제=도는 지난달 6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충남도 생명사랑문화제'를 열었다. 도민들의 생명존중의식을 높이기 위해 열린 이번 문화제는 도가 주최하고 서천군과 충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주관한 가운데 기념식, 문화공연, 토크콘서트, 홍보부스 운영 등이 열렸다. 특히 이날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의 장애를 극복한 삶과 연주를 통해 생명존중, 배려,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했다. 챔버오케스트라에서 박영필 테너가 '거위의 꿈', 김정준 바리톤이 '투우사의 노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OST 등을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생명존중 언론인 업무협약
생명존중 언론인 업무협약 체결 모습. 충남도 제공
▲자살예방 언론 공동세미나=도는 지난달 13일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회장 이인범)와 자살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언론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준수하지 않는 일부 언론·방송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권고기준에 따르면 △기사 제목에 자살이라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사용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 보도금지 △자살 관련 사진· 동영상 사용시 요주의 △자살 미화·합리화 금지 및 자살 예방 정보 제공 △자살 사건 보도시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 존중 등이다.

이 자리에서 이인범 회장은 "사실 문제가 발생하는 쪽은 1인 언론과 1인 방송국인데, 포털사이트 측에서 권고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들에 대해 제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한국기자협회 이사회에 이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중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자살행위는 나쁜 것이지만, 자살시도자와 유가족에 대해 배척하고 편견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들이 얼마든지 커밍아웃하고, 도움을 청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단체 협력 자살예방 캠페인 수덕사 캠페인 (2)
수덕사에서 종교단체 협력 자살예방 캠페인이 열렸다. 충남도 제공
▲3대 종교단체 협력 캠페인=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열린 이 캠페인은 도내 가톨릭(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개신교(충남기독교총연합회), 불교(조계종 수덕사·마곡사) 등 3개 종교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종교신자의 자살예방 인식 개선 및 생명사랑 메시지 전달을 통한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3개 종교 단체는 생명사랑 메시지 선포하고 종교단체 및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공동 캠페인 지원, 종교단체 협력 자살예방 캠페인 보도자료 배포 등을 약속했다.

자살예방 토론회 01
양승조 충남지사가 생명사랑 자살예방 전문가 100분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생명사랑 자살예방 전문가 100분 토론회=지난달 29일 천안서 열린 이 토론회는 양승조 지사, 윤일규 국회의원, 김연 충남도의원, 장일식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강화식 나사랑자살방지협회장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충남의 자살자는 664명으로, 하루 평균 1.8명이 참담한 선택을 했다"며 "도내 10만명 당 자살 사망률은 31.7명으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전국 1위를 기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는 생명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의원(문복위원장)은 패널 정책제언을 통해 "만 65세이상 노인 자살문제는 치매 문제와 연계해 해결해야 한다"며 마을 경로당을 활용한 노인돌봄사업 홍보 확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도는 올해 자살예방 추진계획으로 3대 과제, 10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세부 전략으로 △자살관련 사회적인식개선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마련 △자살위험환경 개선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예방대책 추진 △자살고위험군 지지체계 강화 △자살위기 대응 및 사후관리체계 마련 △지역사회 대응 역량강화 △정신건강 인프라 강화 △게이트키퍼 교육 등 인력 확충 △자살예방 연구체계 마련 등이다.

앞으로 도는 자살률 저감을 위한 신규시책을 발굴하고 자살 고위험군 멘토링과 우울증 검사, 정신 건강 증진 및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보급하는 등 자살예방사업을 보완하기로 했다. 도는 오는 2022년까지 자살율 중위권(5위) 도달을 위해 TF팀 구성하는 등 인력보강에 나설 방침이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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