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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온의 '손잡고 걸어보지 않으련'

어둠이 오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길을 손 잡고 걸어보지 않으련
먼 하늘에 반짝이들이 우리 별이 되어 따라와
서로 마주 보아요, 사랑해 라고 말하라 재촉한다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10-23 05:13
이순온
이순온 시인
아침 하늘에 엷은 구름은

저녁 무렵 고운 융단이 될 터이지

강변 따라 가을꽃 핀 사잇길



그 길로 가면 어느새 내려와

물 위에 깔리는 고운 빛깔의 융단



강물에 비치는

고운 저녁 빛깔 속에

그리움 감추고 내게 오는 네 마음

어서 노를 저어 강을 건너오렴



어둠이 오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길을 손 잡고 걸어보지 않으련

먼 하늘에 반짝이들이 우리 별이 되어 따라와

서로 마주 보아요, 사랑해 라고 말하라 재촉한다



별이 지는 밤에

뜨거운 사랑의 추억을

강물에 띄우고, 또 바다로 보낸다

이다음에 추억 찾으러 손잡고

그렇게 같이 그 바다를 바라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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