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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중부권 최강 배구 여제의 산실 용산고 배구부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8-11-01 17:53
  • 수정 2018-11-02 10:32

신문게재 2018-1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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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용산고 배구부가 CBS배 전국 남녀중고 배구대회서 준우승을 거두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 용산고 배구부)
제2의 김연경을 꿈꾸는 대전의 예비 배구 여제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부권을 대표하는 배구 명문대전 용산고 배구부는 2009년 1월 6명의 선수로 출발했다. 청란여고 배구부의 해체로 지역 유소년 배구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으나 용산고가 배구부를 이관, 창단하면서 신탄진 초등학교-신탄진 중앙중학교-용산고로 이어지는 지역 배구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창단 9년이 지난 현재 용산고 배구부는 중부권 최강 여고 배구부의 위상을 전국에 떨치고 있다. 여자배구 V리그 흥국생명에서 레프트로 뛰고 있는 김미연, 현대건설 라이트 변명진, 기업은행 레프트로 활약했던 강다영과 인삼공사 리베로로 뛰었던 서선민이 용산고 출신이다. 매년 V리그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선수들을 진출시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청소년대표 우수민이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현재는 도로공사로 이적해 팀의 주전 선수로 뛰고 있다. 걸출한 선배들의 기운을 받은 용산고 배구부는 최근 4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했다. KGC인삼공사에 입단 확정된 나현수와 심미옥 그리고 청소년 대표 김단영과 박미소가 그들이다. 용산고 출신으로 한 팀을 만들어도 V리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막강한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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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가 현재의 여고부 최강의 전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도교사와 감독, 코치들의 헌신이 있었다. 용산고 배구부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호 지도교사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지방에 있는 중소도시 시골학교까지 발품 팔고, 기존 선수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훈련장 환경을 개선하는 일까지 배구부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밭을 갈고 좋은 씨앗을 뿌렸다 하여 열매가 맺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해선 유능한 농사꾼이 필요했다. 용산고는 대전 중앙고 출신 조완기 감독을 2016년 영입했다.



조 감독은 청란여고, 신탄진중앙중학교 한국도로공사 코치 출신으로 원곡중과 한일전산여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4년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으며 2016년에도 청소년 여자대표팀 코치, 2018년에는 아시아-청소년 여자 U19 선수권대회 사령탑에 올랐다. 조 감독은 "대전 출신 배구인으로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팀까지 이끌게 된 점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 배구인들의 성원과 약간의 운도 따라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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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 용산고 제자 나현수와 심미옥 선수를 합류시켰다. 기대했던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 감독은 뒤 선수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는 "나현수는 현재의 기량보다는 미래 가치가 더욱 뛰어난 선수"라며 "현재의 기량만 유지 한다면 훗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이옥 선수에 대해선 "교체멤버 출전 기회를 살려서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주전 멤버로 가능성이 충만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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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학년 주전이 졸업하게 되면 용산고는 대대적인 팀 리뉴얼 과정에 들어간다. 중부권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숨 고르기 과정이다. 조 감독은 "팀이 지금에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학교 측과 지역 배구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지속적인 유망주 발굴과 팀 기량 향상, 지역 배구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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