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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20)] 사람다운게 무엇인가

조경석 기자

조경석 기자

  • 승인 2018-11-21 15:34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사람답게 살라'는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일까요?

일단 가족이나 공동체 안에서 '사람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사람답다는 것은 이성적, 합리적으로 사는 것을 말하겠지요. 인간이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사고는 그리스 철학이나 기독교정신 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의 말씀은 '로고스' 즉 '이성'입니다. 이는 인간의 차원을 넘어 우주의 원리를 뜻하지만 신과 세계 사이에 일종의 매개자가 아닐는지요. 그러면서도 과연 인간이 이성적 존재인가라는 물음이 현대 철학의 쟁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인간은 '생각함으로 존재한다'고 말해 왔으나 많은 학자들은 이것을 부인하고, 무의식, 본능 또는 감정과 느낌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고도 말하지요.

이성이라는 말을 다시 일상과 결부시킨다면, 인간의 불완결성을 인정하면서 선남선녀가 행하는 착하고 의롭게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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