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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4개구,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 신축 유치전 대환영

충남대 정문현 교수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11-22 17:00

신문게재 2018-11-23 10면

정문현충남대교수
충남대 정문현 교수.
허태정 대전시장이 제시한 한밭운동장 야구장 신축 이전 사업에 대해 대덕구, 동구, 유성구, 중구의 4개 구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필자는 이 모두를 쌍수 들고 환영한다.

4개 구 구청장은 프로스포츠산업으로 인한 지자체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알아버렸고 어쨌든 3개 구는 선정에서 제외될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서 자치구의 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인지했기 때문에, 탈락한 지역에서 다른 스포츠 시설을 유치해서라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대전의 스포츠시설은 대폭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체육시설 지정 사업과 각종 스포츠대회 평가와 참여를 통해 전국의 스포츠시설들을 살펴보고 있다. 우수 지역을 가보면, 지역 체육시설관리공무원과 사업 책임자들이 어떻게든 자신들의 노력을 피력하며 우수체육시설로 지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시설을 잘 만들고, 잘 운영하고, 잘 보수하고, 이용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도 민원창구를 열고 24시간 민원을 받으며, 즉시 처리하고 처리 결과를 신속히 민원인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체육시설 건설은 국가가 지원해주고 지자체가 보조하는 게 기본 틀이다. 대자본을 유치해서 스포츠시설을 건축하면 운영자는 자생력을 갖고, 수익을 발생시켜 유지보수비나 운영비를 부담하고, 수익을 발생시켜 시설을 잘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운영이 안 되는 지역은 매번 수십~수백억 원의 시 예산이 밑 빠진 독에 투입되고 있다.

대전에 부족한 대단위 스포츠시설 중 스포츠마케팅이 가능한 시설로는 사격장(클레이사격, 권총, 비비탄총, 공기권총, 서바이벌 체험장, 스크린사격장 등이 들어섬: 대구사격장), 양궁장, 축구센터, 대규모 테니스장, 고급야구장 등이 있다.

이런 시설들을 건립하고 스포츠 텔을 병행하여 생활체육과 전문선수 전지훈련, 국내대회와 세계대회를 유치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한화이글스가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암역 일대는 유성IC 바로 인근이어서 접근성이 좋고 주변 관광지와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구는 대전역 주변 선상야구장을 제안하며 뛰어난 접근성과 원도심 재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제안이 약해 보인다. 중구는 한밭운동장에 증축하고 남은 공간이 연계돼 활용되도록 운영방안이 제시돼야 하나 막연한 돔구장 건축만 고집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대덕구가 뒤늦게 유치전에 합류하며 제안한 회덕 JC 일원도 장단점이 보이나 타지역과 비교해볼 때 유리하지는 않아 보인다.

필자는 지난 주 스포츠 선진지 방문을 위해 독일을 다녀왔다.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에스프리아레나(ESPRIT arena)는 천장이 개폐식으로 날씨에 따라 여닫을 수 있으며 특수 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겨울에도 편안히 축구 경기를 진행할 수 있으며 54,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축구 경기장이다.

특이한 점은 뒤셀도르프시가 스포츠시설운영 전문 자회사(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재원을 마련한 뒤 경기장을 건설하고, 수익을 창출해서 매년 얼마씩 시에 재정을 갚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중 17 홈경기를 개최하며, 경기 99% 관중이 찾는다고 하니 수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권투경기, 미식축구, 유명 가수 공연 등을 유치하고 경기장 내 사무실 임대 수입을 통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해 운영 직원도 보너스를 받아가고 건축비도 잘 상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사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이벤트 유치 영업을 직접 한다는 것이었다.

국민은 대부분 공공스포츠시설이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많은 적자를 모두 여러분들의 세금으로 메꾸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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