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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대전 대표 브랜드 육성에 최선 다할 것"

재단이 기틀 마련하고 문화단체와 협업해야
기타페스티벌, 아티언스 대전 대표 브랜드로 육성
내년 설립 10주년 맞아 재단 자료 아카이빙 계획

입력 2018-11-27 10:19   수정 2018-12-06 16:46
신문게재 2018-11-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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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우 대표이사. /사진=이성희 기자.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대전문화재단의 박만우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간 논란이 됐던 기관 운영 방식을 쇄신하고 '대전방문의 해' 성공에 기여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 신임 대표로서의 무게감이 막중했던 터다.

전시분야와 문화 기획 전문가로서 박 대표는 자신의 경험·지식·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예술이론을 전공하고 한국의 대표 비엔날레를 담당해온 실무 경력, 유명 문화기관장으로서의 이력을 거쳐온 박 대표에게 거는 지역 문화계의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문화도시로서의 대전을 희망하는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지역의 문화 진흥 방안과, 앞으로 1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재단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9월 취임하면서 대전에 왔다. 그간 지역 문화계를 지켜본 소감을 말해달라.

▲가능성 풍부한 곳이 대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계가 자생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했거나 연수교육을 받은 활동가들이 많고, 자기 발전에 관심이 큰 예술인들도 다수다. 대표로서의 경험·지식·네트워크를 활동가 혹은 문화예술가와 공유하며 공생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지역 문화적 특성에 따른 정책과 사업에 관심을 갖는 중이다.

-대전 예술계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말해준다면.

▲유형의 문화 인프라, 새로운 매체 환경 수용성, 세대간 격차 등에선 아쉬움이 있다고 본다.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와 조화롭고 균형 잡힌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 재단은 주목하고 있다. 작가에게 전시 발표 지원만 할 게 아니라 공동체 문화 활성화나 문화 수요자를 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작가도 그런 프로젝트를 통한 개인 성장이 가능하다.

-취임 소감에서 조직 쇄신을 언급한 바 있다. 그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보다 조직 기강이 바로서야 한다. 지휘체계가 명료해야 하고 권위적 조직운영을 지양하면서 보텀업 방식의 소통창구도 보장돼야 한다. 과거 운영방식에는 소통체계와 상벌체계가 부재했다. 이전에는 공정한 방식이 도입되지 못한데다, 조직 운영과 경영에 전문성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지난 9월 취임 당시 재단에는 팀에 대한 평가가 없었고 급수별로 줄 세우고 상대 평가를 하는 상황이었다. 팀 단위로 평가하면 단합이 가능해지고 개인 기여도 평가도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유연한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부서 간 칸막이가 없어야 한다. 업무분장은 효율적 측면이 있지만 재단에서 업무분장만 강조해서는 문화 수요를 반영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통문화진흥팀과 테미창작팀은 따로 가면 안 된다. 테미창작팀 작가가 전통문화진흥팀 문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재단의 비전과 관련해 근무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점을 말해달라.

▲재단 근무자들은 문화 서비스 제공자들이다. 주간·월간 회의 때 근무자들에게 호텔리어와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과 다른 문화적 판타지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게 재단의 임무다. 시민과 문화예술가가 우리의 고객이기에 근무 과정에서 유연성과 배려심을 지녀야 한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근무자들 사이에 인화와 팀워크도 필요하다. 팀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취임 이후 1:1 심층면접을 1인당 1시간씩 30여 명 진행했다. 모두 300시간이다. 상호 이해를 이룬다면 향후 젊은 근무자들이 재단을 10년 이상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아직까지 문화사업 기관으로서 재단의 역할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여론도 있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재단의 바람직한 역할은.

▲문화 사업을 추진할 때 재단이 풍부한 노하우로 안정적 기틀을 마련하고 민간과 함께 운영하는 방향이 맞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재단이 능동적으로 세팅하고 운영은 파트너십을 갖고 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재단이 모든 사업을 직접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문화단체에 성장 동력을 마련해주는 일이다.

-대전시가 지난달 발간한 정책 자료집에서 강화 사업으로 밝힌 국제기타페스티벌과 아티언스 대전의 발전 방향을 말해달라.

▲아티언스는 만족스럽게 운영되고 있고 향후 대전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다. 그동안 아티언스를 통해 경험을 축적해왔다면 이제는 경험을 콘텐츠화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개별적 작가의 경험을 자료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다른 국가와의 네트워크도 검토해야 한다. 영국이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선진국인 까닭에 재단은 지난해 영국문화원과 협업한 바 있다. 앞으로는 프랑스가 특화된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티언스 참여 연구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원은 많지만 정작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탓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도 대전의 대표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은 장관상 훈격을 가진 유일한 기타 축제다. 요즘 일본·중국 클래식 기타 시장이 크다. 한·중·일을 엮을 수 있다면 이 축제가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클래식 부문에서 모든 부문으로 장르를 확대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시민자문단을 통해 심사위원 구성하면 행사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

-허태정 시장이 지난 정책 발표에서 내년에 대전비엔날레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시 분야 전문가로서 대전비엔날레가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전통과 현대 과학과 예술이 함께 담겨야 한다. 예를 들면 대목장 기술도 테크놀로지에 해당한다. 처마의 곡선, 배흘림 기둥, 석굴암 등 우리의 전승된 기술이 예술적으로 조명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동춘당 가양주 제조 기능 등 전통 기술과 아이티 테크놀로지가 결합될 여지가 크다.

내년 봄에 프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시민사회와 문화기관 단체의 호응을 얻은 뒤, 10월에 거리축제·공연·전시 등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행사를 여는 방안을 추천한다. 비엔날레 작명에서 단순하면서 직감적으로 이해되는 한글 명칭도 고민해야 한다.

-내년이 재단 설립 10주년이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간의 사업 자료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아카이빙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과 문화예술가를 연결해주는 게 재단의 역할이다.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정보 제공도 중요하다. 예술 활동을 하는 데 막막해하는 예술인들이 우리 자료를 참조하고 활로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집착하지 않고 주춧돌을 놓는 작업에 주목하겠다. 목적성 사업보다는 저변 문화 환경에 성장 동력을 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문화적 활력을 되찾아 대전이 좋은 도시가 되는 게 꿈이다.



●박만우 대표이사는…

서울대 미학과 학사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 대학원 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1년 광주비엔날레 전시부 부장을 시작으로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동반국 문화행사 현대미술전 큐레이터 등 전시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7년에는 조선대학교 미학미술사학과 겸임교수로 학계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을 비롯해 지난 9월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하기까지 유수의 문화기관의 장으로 재직해 왔다.
대담=고미선 교육·문화부장/정리=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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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우 대표이사 모습. /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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