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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아침]박창규의 '길 잃은 충무로에서'

천원만 달라하던 성당입구 성자들도
어둠속에 흔적 없고
불꺼진 백장미만
가난한 나그네 마음 하얗게 적시네

입력 2018-12-06 07:05   수정 2018-12-06 16:36

박창규
박창규 시인
미세 먼지 안개속 앞가림 못하던 날

불꺼진 골목길 충무로에서 길을 잃다

배고픈 중생의 고뇌 소름돋는 두려움



영화롭던 흔적들 적막에 묻히고

가로등도 퇴근한 인쇄소 골목길

버려진 원고지 속에 꺾여버린 상상화



하늘을 찌르는 레이저 불빛따라

바벨탑 오르는 남산을 품어볼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내 영혼의 외로움



천원만 달라하던 성당입구 성자들도

어둠속에 흔적 없고

불꺼진 백장미만

가난한 나그네 마음 하얗게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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