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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34)] ‘이기심의 역설’

조경석 기자

조경석 기자

  • 승인 2018-12-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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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얼마 전 대전 적십자사 소강당에서는 1억원을 기부한 기업인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회장님은 우리 지역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입니다'라고 인사를 했지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뒤에서 많은 봉사를 하는 분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표현했으니 '망발'이었을 겁니다.



저는 덧붙였습니다. 그 선행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으니 얼마나 명예로운 일입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일을 실천하시니까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헬퍼스 하이'가 분비되어 건강하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 행복 그리고 건강을 동시에 얻으니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 될 것입니다. '이기심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 연구에 의하면 이기심을 잘 다스리면 열정이라는 힘을 만들 수 있고 그 열정을 잘 활용하면 공공복리에 도움이 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바로 이분을 가르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 행사 후 지역 언론에서 그분에 대한 기사를 한 줄도 읽을 수 없어 더욱 그분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 영화 <기쁨의 도시> 마지막 대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나누어지지 않는 모든 것은 잃어버리는 것이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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