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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멈춰선 하나로 원자로 과연 안전하나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8-12-11 16:16

신문게재 2018-12-12 23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지난 10일 또 멈춰 서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지난달 14일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다시 정지한 '하나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불시정지하는 등 이번 재가동에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앞서 2014년 7월에는 전력계통 이상으로 멈춰선 후 2년에 걸친 내진 보강공사 등 약 3년여간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열출력 30㎿인) '하나로'는 12월 10일 13시 50분 100% 출력에 도달했으나,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19시 25분 원인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하고, 이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즉시 구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은 "실험설비 이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켰고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치로 현재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압력 이상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나로'가 최근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자동정지됐고, 1995년 첫 가동 이후 그동안 150여 차례나 멈춰 섰다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에 충분한 위협이 되고도 남는다.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지난달 재가동하는 데 이상은 없었는지 등 불신을 씻어줄 만큼 강도 높은 점검이 있었는지는 더 살펴야 할 대목이다.

'하나로'는 성능 면에서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고성능 연구로다. 그동안 중성자 빔 등을 활용한 대학과 연구기관 등의 주요 연구는 물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리듐-192', '요오드-131'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해왔다. 이중 이리듐은 국내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 정도는 수출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가동중단을 계기로 '하나로'가 얼마나 안전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원전사고는 재앙이기에 안전 이외의 그 어떤 말도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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