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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쇄신방안, 지역 축구계 반응은 싸늘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8-12-19 02:15

신문게재 2018-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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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엠블럼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에 대한 방만한 경영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전시티즌 예산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최근 시티즌의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추경예산 6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내년 예산안도 15억이 삭감된 가운데 시티즌은 13일 대전시의회에 '대전시티즌 경영 쇄신 방안'을 제출했다. 시티즌은 "지역 사회가 바라보는 구단 경영에 대한 불신을 일신하기 위해 이번 쇄신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선수단과 사무국 전반에 대한 개선 사항을 담았으나 지역 축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대안은 빠져있고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시티즌이 발표한 경영쇄신방안에 따르면 현재 53명의 선수단을 35명 내외로 줄이고 향후 선수선발은 공개테스트를 통해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특정 에이전트는 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자생력 강화에 대해선 R 리그(2군 리그)참가 유지를 통해 외부 선수 영입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이적 수입을 극대화해 발전 가능성 있는 저가연봉의 선수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소년 코치진도 11명에서 8명으로 축소, 지역 선수 의무 영입제를 도입해 매년 1~2명과 계약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수단 감축 문제는 선수 개인별 계약 기간과 잔여 연봉문제 등 진통이 예상된다. 20명이 넘는 선수들을 방출해야 하는데 협상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저가연봉 선수 육성은 김호 대표가 이전에 추구했던 선수단 운영 계획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특정 에이전트 문제는 김 대표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김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선수단 공개테스트를 통한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시티즌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한 인사는 "구단 이해 관계자들을 배제한 선수선발제도가 필요하다"며 "과거 시티즌이 운영했던 '선수선발위원회'를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국 조직개편은 현행 13명 체제를 유지하되 팀장급 전보인사와 인력 조직개편으로 업무를 조율하기로 했다. 또한, 사무국 운영비를 절감하고 소액 스폰서 유치를 활성화해 10건 이상의 소액 스폰서를 유치하기로 했다. 관중은 유료관중 2,500명 이상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소액 스폰서 유치는 K리그 타 팀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전략이다. 과거 대전시티즌 역시 이 부분을 검토한 바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정문헌 충남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소액 스폰서 유치는 시티즌이 구단 경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당연히 해야 할 고유 업무"라며 "쇄신 방안에 이 같은 대안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동안 경영에 대한 필수 업무를 안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대전시티즌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쇄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구단 운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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