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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센트럴파크 시작 전부터 '삐그덕'…험로 예상

일부 시의원들, 센트럴파크 조성사업 반대 의견 보여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강해…허 시장의 리더쉽 필요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8-12-16 12:13

신문게재 2018-1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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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인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이 시작 전부터 사업 필요성을 지적받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지난 14일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이 사실상 토목사업으로 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는 허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2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둔산 센트럴 파크 조성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 사업이 시민의 혈세를 대거 투입할 정도로 시민 대다수가 원하고, 시민을 위해 시급한 사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본 의원이 알기론 둔산센트럴파크 사업은 공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연결하는 토목사업"이라며 "시민 삶의 질을 위한다면 원도심 녹지공간부터 확충해야 한다. 무리하게 급조해 타당성이 결여 되고 우선순위에도 맞지 않는 둔산 센트럴 파크 사업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시의원들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될 경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예산까지 잠식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환경녹지국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시민공청회 운영비 1800만원과 홍보비 1000만원 등 둔산센트럴파크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가 지난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보 예산을 살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둔산센트럴파크 기본계획 용역착수보고회'에서도 토목사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배병욱 대전대 교수는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한다면 이러한 우려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희 풀뿌리사람들 운영이사는 "동서격차 심화 등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은 게 사실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들의 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시민 공감대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대전시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의 공감대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됐다. 허 시장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정치계 한 관계자는 "둔산센트럴파크는 기존에 잘 조성된 공원을 리모델링 하는데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갖지 않으려면 추진 전부터 당위성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둔산동 샘머리공원을 중심으로 우성이산~한밭수목원~대전시청~보라매공원의 세로축과 갈마근린공원~샘머리공원을 잇는 가로축을 하나의 녹지공간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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