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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의 세상읽기] 대전 관광 경쟁력 확보의 길

입력 2018-12-16 12:12   수정 2018-12-19 10:07
신문게재 2018-12-20 23면

박태구 사회부장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 3년 만의 방문이었는데, 인기는 여전했다. 매서운 겨울 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길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전 방문 때와 다른 점은 개량 한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된다. 이들은 한복을 입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인지 추위쯤이야 대수롭지 않다는 느낌이다.

3년 전 만해도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 길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복을 입은 모습에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탓일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여성용 한복을 입은 남성이나, 남성용 한복을 입은 여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기보다 오히려 이제는 그것을 즐기는 듯하다. 여기에는 방송, 신문 등 매스컴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곳 한복 대여 매장들은 불편한 한복을 벗어나기 위해 실용성, 활동성을 강화했고, 고객의 취향에 맞추도록 제품을 다양화했는데, 이런 점들 때문에 사람들이 한복을 많이 빌려 입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한복 대여점도 크게 늘어났다.

전주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또 있다. 평소 먹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다. 이곳의 먹거리들은 계속 진화 중이다. 변화 없는 관광지는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그래서 퇴보하기 십상이다. 필자도 처음 맛보는 먹거리들을 먹어 보고는 엄지를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먹었던 음식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런 먹거리 사진들은 SNS를 통해 퍼진다.

전주 한옥마을은 사람들이 모이기 위한 ‘삼박자(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모두 갖춰서 대한민국 주요 관광지로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이곳도 끊임없는 고민과 변화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관광지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

2019년 '대전 방문의 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대전시가 이런 부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었다. 일부에선 ‘홍보가 잘되지 않아 대전만의 행사로 전락했다’거나 ‘홍보 대사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푸념도 있었다. 이런 듣기 싫은 지적도 대전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대전 방문의 해 선포식보다는 앞으로 손님맞이 준비와 실제 홍보가 더 중요하다.

내년 유치할 목표 관광객이 500만 명이라고 한다. 평소 찾는 관광객(250만 명)의 2배 수준이다. 실현 가능성을 감안해 수치를 잡았다고는 생각되나 목표 관광객 수치에서 대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대전시의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꼭 관광객 유치 수를 가지고 행사 성공을 가늠할 수 없겠지만, ‘대전 방문의 해’라는 상징적 해를 보내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관광객 유치 목표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내년 대전 방문의 해를 치르는데 국한해선 안된다. 미래 관광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전시 관광 경쟁력은 타 시도에 비해 취약하다. 2016년 기준 관광예산은 63억 1300만원으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문화관광 업무 조직도 크게 적다. 관광 조직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관광예산 확충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 관광 체질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전은 교통도시이면서 문화예술과 과학 특화도시다. 이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세웠으면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학술 연구용역과 전문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대전 방문의 해는 내년에 끝나지만, 대전 관광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구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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