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아 소제호 대표 "소제동 관사촌 10년 이상 지속가능한 핫 플레이스로 만들고파"

철거 위기 관사촌 보존 및 활용해야
매장 운영 10년 이상 유지하도록 할 것

한윤창 기자

한윤창 기자

  • 승인 2019-01-03 17:33

신문게재 2019-01-04 11면

박한아 소제호 대표
박한아 소제호 대표.
"서울 익선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제동의 도시재생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박한아 소제호 대표는 철도 관사촌이 있는 소제동을 핫 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익선동 거리를 만들어낸 도시재생 사업가로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소제동의 잠재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제호는 도시재생 기획 기업인 익선다다의 대전 지역 레이블이다. 현재 존치 지역인 소제동 삼성 5구역에서 고즈넉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관사촌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들 카페에는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철도 관사촌을 중심으로 조용히 도시재생 사업을 해나가던 소제호는 최근 큰 위기를 맞았다. 삼성 5구역 옆 4구역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구역 내 관사촌을 보존하고 핫 플레이스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좌초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풍부한 도시재생 사업 경험을 가진 소제호가 5구역 관사촌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4구역 주민들의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재개발 동의율이 급격히 높아져 그나마 남은 관사촌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제동 삼성 4구역은 아파트 건설과 관사촌 보존 및 활용 방안이 대립되는 상황. 지난 1년간 소제동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해 온 소제호는 관사촌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를 도시재생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관사촌 건물을 활용해 1차적으로 카페를 짓고, 2차적으로 게스트하우스·셰어 하우스·코워킹 스페이스 등의 건립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구역 내 600세대 중 10%인 60세대를 대상으로 우리가 사업을 진행하면 나머지 주민들도 혜택을 받게 된다"며 "소제호가 조성한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와 상주하는 과정에서 마을이 활성화 되고, 역세권 개발되면 대전시 입장에서도 충분히 호재"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소제호의 다른 레이블인 익선다다가 조성한 익선동의 명암을 걱정하기도 한다. 익선다다가 익선동 젠트리피케이션의 가해자라는 시각이다. 한편으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 변화의 자연스런 일부분이라는 견해도 있다. 박 대표는 "10년 넘게 개발이 미뤄질 만큼 정체된 동네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도심 활성화 사례일 수 있다"며 "기업으로서 수익을 추구하지만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자체 콘텐츠로 만든 매장을 10년 유지하고, 상인회와 주민 협의체를 긍정적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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