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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충북교육 실현하자”

입력 2019-01-09 10:31   수정 2019-01-13 12:20
신문게재 2019-01-11 9면

김병우(인터뷰)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를 출발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기 4년의 임기 동안 충북교육의 혁신을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마찰과 갈등도 많았지만, 도내 모든 지역에서 혁신교육이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했다. 2기 임기 동안은 혁신교육의 뿌리를 단단히 다지면서 충북교육의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 교육감의 2019년 다짐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신년 화두를 '앵행도리'로 정했는데 그 의미는.

▲'앵행도리(櫻杏桃梨)'는 당나라 중기 시인인 백거이(白居易)의 '춘풍(春風)'이란 시에 나오는 구절로 '앵두나무 꽃, 살구 꽃, 복숭아 꽃, 배 꽃이 비슷해 보이지만 피는 시기와 열매가 다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늦게 피어도 각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나무처럼 학생들이 자기 성장의 원리에 따라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추진하는 뜻으로 신년 화두를 정했다. 앵행도리의 의미처럼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 교육, 각각의 성장 속도와 개성·소질을 존중하면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함께 실현하길 소망한다.

-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의 성과를 꼽는다면.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에서 실시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 학부모 만족도 5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기록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내 모든 지역에서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운영됐고 초록학교를 30개교로 확대·운영하면서 교육가족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월 새 학년 준비기간과 3월 수업과 관계집중의 달을 운영하면서 수업과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문화를 조성했다.

- 반면 지난해 충북교육을 이끌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교육비전과 철학, 교육제도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논란은 시공간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항상 존재한다. 갈등 상황을 무조건 나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 소모적 논쟁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학생과 학부모만 피해를 입게 되고 교육 발전을 저해한다. 교육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줄이고 발전적 정책을 위해 정책 공론화 장과 민주적 절차에 따른 합의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지역마다 마을교사 양성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행복교육지구의 사업성과가 있었는데 6월 지방선거 기간의 공백으로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 올해 충북교육의 방향과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올해는 현장 중심의 교육 행정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혁신교육을 굳건히 해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한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실현, 학생중심 교육 실천을 위한 교육과정 체제 마련이 중요하다. 학생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기관별 역할을 재구조화할 것이다. 도교육청은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직속기관은 교육실행 기능을 강화하면서 교육지원청은 학교현장 지원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는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학교민주주의 안착을 위해 학교가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것이다. 다음으로는 행복씨앗학교 모델을 다원화해 혁신교육 확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도내 모든 학교에 평균 1000만원씩 지원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과 교육 3주체 자치활동 활성화 등 학교자치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도민과의 소통·협력으로 충북교육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교육 거버넌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 무상급식의 예산 갈등이 해마다 되풀이 되는데 대책이 있는지.

▲올해는 고교 무상급식이 처음으로 시작되면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었지만 예산갈등이 완전히 해결 된 것은 아니다. 교육청과 도청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의 과정이 있었지만 식품비와 운영비, 인건비를 포함해 총액으로 분담률을 정하는 분담방식은 항목별 변수가 생길 때마다 상대 기관과 협의하는 불편이 있을 수 있다. 행정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협의 방식이다. 앞으로는 조례 등에 분담방식을 명시한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식품비는 지자체, 운영비·인건비는 교육청이 부담하든, 항목별로 기관이 역할을 맡아 책임지고 부담하는 분담 방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급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교육감 핵심공약인 행복씨앗학교의 성과는.

▲2015년 10개교로 시작한 행복씨앗학교가 올해는 49개교로 늘어난다. 도내 전체 학교의 10% 가량이 행복씨앗학교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행복씨앗학교의 가장 큰 성과는 민주적 학교문화와 협력적 대화, 토론방식 수업 확산을 꼽을 수 있다. 행복씨앗학교는 능동형 학습과 토론·토의 수업, 팀 단위 문제해결 수업을 하는 미래학력 학교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협력과 창조적 사고, 감수성을 배우는 학교다. 앞으로는 행복씨앗학교의 일반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행복씨앗학교 모델을 다원화해 혁신교육을 확산하고 도내 모든 학교를 지원할 것이다.

- 해마다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큰 이슈로 떠오르는데 충북교육의 안전정책은.

▲충북교육청은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안전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난안전훈련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평소에는 자치단체와 경찰서, 소방서, 가스안전공사, 충북보건과학대 등과 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교시설에 대한 안전 원스톱 점검과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질적 위기능력을 키우기 위해 체험중심의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생존수영교육도 체험중심으로 잘 진행된다. 교직원 안전교육, 수학여행 컨설팅, 교통안전캠페인도 수시로 운영하고 매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더 살뜻히 살피고 보완해서 안전한 충북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해 정치계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가 됐던 '미투'. '스쿨미투'까지 이어졌는데 대책은.

▲스쿨미투는 교육감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실을 밝혀 준 학생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성범죄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랬든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공립학교에 준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사립학교법 법령 개정을 위해 교육부와 공조할 예정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주시민 교육과 학교문화 조성에도 힘쓰겠다. 성 존중 토론회, 청소년 성문화 축제 교원연수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성 조직 문화 개선과 성 평등 학교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겠다.

- 끝으로 충북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는 국민여론이 우리교육의 공공성과 신뢰성을 되묻는 해였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적폐청산과 공정사회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정도로 교육부문에서도 국민들의 실망과 피로감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충북교육의 수장으로서 깊은 공감과 책임을 느낀다. 우리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기성세대가 겪은 과거의 경험이나 당장의 현상에서 찾지 말고 우리보다 앞서 변화를 겪은 세계 각국이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상을 통해 찾아 주길 바란다. 새해에는 도민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소망한다.
청주=오상우 기자 osw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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