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561)] 100에서 하나를 빼면 0이 될 수도 있다

조경석 기자

조경석 기자

  • 승인 2019-01-20 10:49

신문게재 2019-01-21 23면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50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실험입니다.

한 골목에 보닛을 열어 놓은 자동차 두 대를 세워 둔 다음, 한 자동차만 유리창을 조금 깨트렸습니다. 일주일 후 유리창에 손대지 않은 자동차는 처음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리창을 조금 깨트린 다른 자동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이른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지요. 사소한 문제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 온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말 한마디가 절친에서 원수로 변할 수도 있고, 사이가 좋던 부부를 이혼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최근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 간 강릉 펜션 사건까지 모두 작은 실수가 엄청난 참사를 불렀던 것입니다.

그래서 100에서 하나를 빼면 99는 수학의 공식이지만, 99가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일상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일탈 행위가 그 정당의 지지도를 끌어 내리고, 선거 때 참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억울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개인, 기업, 정부 또는 정치권에서도 '디테일'을 항상 점검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파국이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