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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도 적대감 표출한 김석환 측근들

"군청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반대 측 군민 탓만
1인 시위 참가자 비하하며 불편한 기색도 노골적으로 드러내
"비뚤어진 충성심과 보복심리 확인, 본인들이 군수 망친다는 것 알아야"

유희성 기자

유희성 기자

  • 승인 2019-01-22 15:44
"이놈들 군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된다."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석환 홍성군수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22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처음엔 10여 명, 나중엔 40여 명으로 불어난 김 군수 측근 및 지지자, 과거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과격한 발언들이 새어 나왔다. 대부분 지역 원로 및 유지들이다.

지역에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 인사가 동지들의 화난 가슴에 불을 붙였다. 당선이 유지될 형량 선고를 예상이나 했듯이 이 인사는 "앞으로는 이놈들 군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된다. 가만 두면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남다른 목청을 자랑했다. 김 군수를 규탄하는 군민들에 대한 적대심 표출이라는 것을 대번 알 수 있는 대화였다.



주변에서도 동조했다. 다른 인사는 "홍성 사람끼리 왜 그러냐"고 했고, 또 다른 인사는 "정상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지"라면서 김 군수의 선거법 위반을 지적한 군민들을 탓했다.

당선유지형인 벌금 90만 원 선고 후에는 더 과격해졌다. 이날 법원 정문 앞에선 김 군수를 규탄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됐는데, 선고 후 법정을 나서는 김 군수의 한 지지자는 "아까 피켓 들고 있던 놈 어디 갔어 잡어 족쳐야지"라며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정치권 등 지역민들이 지적한 지역 분열과 갈등이 선고를 기점으로 가속화 되는 게 어김없이 확인 된 셈이다.

한편 재판정에선 김 군수의 한 지인이 "대감도 여기선 꼼짝 못하는 구먼"이라고 농을 던져 김 군수가 간신히 웃음을 참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국 김 군수 측근이 나서서 지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중도보수 성향의 한 지역 원로는 "알음알음 전해졌던 김 군수 일부 측근들의 비뚤어진 충성심과 보복 심리가 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확인된 셈"이라며 "본인들이 김 군수를 망쳐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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