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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새로운 차별의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1-30 13:55

신문게재 2019-01-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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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게으른 사람, 오류투성이의 사람, 투덜거리는 사람을 대신하여 말 잘 듣고 언제나 순종적인 기계가 많은 일을 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시기에 도래할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이용할 수 없는 사람, 조금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사람, 나아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사람과 인공지능을 운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할 것이 자명하다. 이른바 지능활용격차(Intelligence Divide)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수많은 불협화음이 공공재에 대한 합리적인 이용과 대가 지불에 대한 불충분한 논의와 합의에 의하여 시작되었다면, 다가오는 시대에는 새롭게 탄생하는 공공재, 즉 집단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합리적 이용과 대가지불에 사회적 합의가 시대의 방향타를 좌우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고 노회찬 의원께서 살아생전에 하신 걱정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미래의 디지털 기술은 지능화의 역기능을 충분히 예견하고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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