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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들의 수다] “명절, 솔직히 습관처럼 움직이죠”

직장인 절반 이상 “부담되고 스트레스”

한세화 기자

한세화 기자

  • 승인 2019-02-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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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륙시장 구인구직 설문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워킹맘 권 모(47)씨는 이번 설에도 해마다 그랬듯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부터 시댁에 가야 한다. 평소엔 일하며 아이 두명까지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어 연휴 때 만큼은 하루쯤 쉴 수도 있겠지만 그저 남의 일일 뿐. 연로하신 시어머니는 음식을 장만할 여력이 못 돼 명절에 생기는 모든 집안일은 전부 며느리들 몫이다. 장보기부터 차례상 차리기까지… 해마다 반복되는 명절 노동의 굴레는 이번 설에도 예외 없이 돌아간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김 모(45)씨도 이번 설 연휴가 반갑지 않다. 명절 스트레스는 이유가 다를 뿐,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교육비와 카드값 등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에서 명절까지 겹치게 되면 마이너스의 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연봉에도 늘 배보다 배꼽이 큰 현실이 짜증나고 답답하다.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벼룩시장 구인구직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154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62.8%는 다가오는 설 연휴가 '부담되고 스트레스'라고 대답했다. '기다려진다'고 응답한 사람은 37.2%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선물, 세뱃돈 등 경제적 부담이 47.2%, 음식장만 등 늘어나는 집안일 때문에 18.6%, 가족 및 친지들의 잔소리 때문에 18.6%,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 때문이 9%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차례상 차리기를 간소화하고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명절 문화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이라는 관계 특성상 너무 가까워 자칫 서로에 대한 배려가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배려부터 실천한다면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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