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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한국당 충청권 정치계 ‘험지에서 싸워주길’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9-02-15 19:10
최근 이완구(67) 전 총리의 지지모임체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참여로 정치재개가 확실시된 가운데 내년 총선 접전지를 두고 '충청 대망론'을 위한 자유한국당 충청권 내부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천안시 천안 웨딩 베리 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지지모임체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해 향후 총선 격전지를 자신이 권유받는 대전 서구을, 세종, 홍성·예산, 천안갑으로 압축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충청권 내부에서는 이 전 총리의 고향인 홍성·예산으로 나갈 경우 정치개혁을 이유로 신진인사를 등용하는 분위기를 역행할 수 있는 데다 현 홍문표 국회의원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어 일부 반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성·예산이 타 지역구보다 보수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은 크지만, 충청도민들이 기대하는 '충청 대망론'과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여 일각에서는 향후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부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전 총리의 입장에서 천안갑 사정도 여의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이규희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금품수수와 금품 공여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벌금 500만원, 추징금 45만원을 검찰로부터 구형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당 천안갑 전·현직 시·도의원이 이 전 총리에게 천안갑 출마를 권유하는 상태다.

이 전 총리도 '천안갑'을 고려하고 있다고 속내를 비쳤지만, 충남의 '맹주'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천안을' 지역구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팽배하다.

이 전 총리가 '천안을'로 전략공천을 받아 승리할 경우 천안 갑뿐만 아니라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는 현 민주당 소속의 천안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천안을 지역구는 현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탄탄한 지지층을 갖추며 정부 여당 실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의 아성을 넘어뜨릴 경우 충남 전체의 한국당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신의 명예회복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는 이 전 총리와 민주당 이해찬 총리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해찬 총리의 불출마선언으로 여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를 내세울 전망이다.

세종시는 국가 정책 패러다임 속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 한개 의석을 차지하는 게 아닌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또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한 바 있어 가능성을 열어 둘 것으로 정치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전시에서 이 전 총리와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맞붙을 수 있지만, 충청 대망론과는 거리가 멀고 연고가 없을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 비해 지지층이 얕아 전략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 충청권 정치계는 "충청의 맹주를 가늠할 수 있는 험지에서 이완구 전 총리가 승리해 한국당뿐만 아니라 충청대망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충청권 험지에서 이 전 총리가 나와줬으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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