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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동춘당공원 낭만의 놀이터로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19-02-21 14:56

신문게재 2019-02-22 13면

동춘당
겨울밤 도심속 불빛으로 수놓은 작은공원 '동춘당' 공원.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로 둘러싸인 조선시대 선비 동춘당 송준길 선비의 얼이 담긴 도심 속의 작은 공원 "동춘당 공원'이 빛으로 수놓은 낭만의 놀이터로 거듭났다.

대덕구는 1월 19일부터 동춘당공원에서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루미나리에 행사를 3월까지 진행한다.



매일 오후 6시 어둠이 내리면 동춘당공원은 오색찬란한 불빛들로 가득 채워져 마치 동화책속의 한 장면처럼 옷을 갈아입는다.

송촌4거리에서 공원 입구를 들어서면 공원 중앙에 원형 운동장이 펼쳐지고 공원 남동쪽에서 흘러내린 실개천이 운동장 옆에 작은 호수를 이룬다.

공원중앙에 동춘당 종택이 자리 잡고 있는데 국가민속문화재 제 289호(2016.06.26.)인 이종택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의 5대 송요년이 15세기 후반 초창하였고 이후 몇 차 이축을 거쳐 현재는 1835년 중건할 때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안채는 충청지역에서는 드믄 ㄷ자형 평면을 이루며 6칸 대청과 양통집 구조인 서쪽의 낱개채 세로로 긴 안마당 구성은 이 지역 상류주택의 특성을 나타내며 사랑채도 일자형으로 규모가 크고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이 별도의 마주방을 갖고 내외 담을 통해 안채의 절묘한 단면상의 조형성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해 항시 종택 전체를 개방하고 있으며 전면 별채에는 동춘당 가양주(국화주)기능보유자인 김정순 명인이 거주하면서 특별 식과 국화주를 선보이고 있다.

동춘당 국화주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께서 '문정공'이라는 시효를 받을 때 은진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에 하사했던 궁중의 술로 지금도 동춘당 송준길 종가의 13대 종부인 김정순(84세) 명인이 전통 방법으로 국화주를 빚어 명절과 기일에 사용하고 있다.

공원 동북쪽에는 무형문화 전수관이 건립돼 매주 토요일 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종택 동남쪽에 호연재 고택이 자리잡고있는데 국가민속문화재 290호(2016.08.26.)인 대전 소대헌 호연재 고택은 조선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1674년 분가하여 건립한 고택으로서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가 1714년 이축하였다.

부인 호연재 김씨는 17-18세기 여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130여수를 남겼다.

해마다 이 공원에서 대덕구민의날을 겸한 동춘 문화재가 열리며 남간정사까지 이어지는 구민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며 초, 중, 고생들의 소풍 행열은 물론 수많은 상춘객들로 붐빈다.

작은 불빛들이 모여 은하수를 이루고 호수를 가로지른 나무다리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별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팔각정 지붕은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덮여 역사적 숨결이 배인 공간에서 개최되는 루미나리에 행사기간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시는 낭만을 즐겨 보시기 바란다.

강 충 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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