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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엘리트 운동선수의 꿈은 운동으로 성공하는 것

충남대 정문현 교수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9-03-06 15:04

신문게재 2019-03-07 12면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어제는 모처럼 체육계 이슈에 관한 매우 신선한 글을 읽었다. 제목은 '엘리트 스포츠와 일반 체육을 따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였다.

글을 쓴 김세훈 차장(스포츠경향)의 의도는 매우 단순했지만 최근 읽었던 어떤 글보다 매우 명쾌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작가 의도는 단순했다. 운동을 취미로 하는 사람과 직업으로 하려는 사람의 목표는 애초에 다르다. 그래서 시간과 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고 그들의 목표는 당연히 승리, 성적, 메달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최고 음악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주해야 하는 것과 같다. 세계적인 춤꾼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과 같으며, 세계적인 미술가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작품활동을 하는 것과 같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려면 남들보다 우월해야 되고, 그러려면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피나는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글쓴이는 대한민국이 전통적으로 체육을 무시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공부를 못해 운동한다 생각했고, 운동선수는 사고 집단으로 간주해 왔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학업성적이 대학교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학생 선수들에게 일반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학업을 강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를 강제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며 전국대회를 겨울방학, 여름방학 등 혹한기, 혹서기에 치르게 했다"고 뼈아픈 얘기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등록선수는 2017년 기준, 초등부 2만6833명, 중등부 2만9918명, 고등부 2만6569명, 대학부 2만4064명, 일반부 4만364명으로 전체 13만3748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오로지 운동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운동선수 부모의 꿈은 그들이 손흥민, 박찬호, 김연아 선수처럼 되는 것이다. 연봉 100억원을 받으며, 수입 1000억원에 도전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착하다. 돈을 벌면 자신 이름으로 된 야구장을 짓고 사회에 공헌하며 더불어 함께 살려고 한다.

대한민국 입시제도는 세계적인 스포츠 우월 유전자를 가진 엘리트 선수들이 초일류 선수가 돼 자신의 꿈을 이루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뺏어가고 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입시제도 하에서 우수한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공부를 하면서 세계적인 전문 운동선수가 될 수 있나? 위정자들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며 몇몇 천재들을 이야기한다. 필자도 그런 사람 여럿을 알고 있다. 이들은 사명대사처럼 책을 보면 사진을 찍고 한번 보면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들이다.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외계인들이다.

싸이의 말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수많은 걸그룹과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 박인비 같은 스포츠 스타들은 일반인은 구경도 못 하는 천문학적인 숫자인 연봉 100억원을 찍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 선수의 주급이 2억8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 미적분을 풀고 수능을 잘 봤다고 받는 연봉 수준이 아니다. 손흥민의 연봉은 연간 150억에 이른다.

교육부는 대한민국 스포츠천재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주어야 한다. 세상에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지 않은가! 제2, 제3의 손흥민·박항서가 탄생할 때 대한민국은 강해지고, 승리할 수밖에 없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끼와 꿈을 실현치 못하게 하는 현행 입시제도와 교육제도는 체육인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문제만 있으면 무조건 도려내려고 칼부터 꺼내 드는 교육부에 요청한다. 우리 엘리트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날이 오면, 우리 모두 손잡고 "대~~한민국"을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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