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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24. 칭찬을 뿌리면 성공이 열린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입력 2019-03-14 17:13   수정 2019-04-29 15:28

얌마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 중에는 경찰관이 있을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공권력까지 겸비한 경찰관은 제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 경찰이 더 폼나는 것은 '경찰'이라는 자부심이 본인의 자존심까지 채워주는 때문이다.

또한 정년퇴직을 해서도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연금을 받는다. 허나 이처럼 멋진 직업은 엿장수 맘대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얌마! 너만 공부하냐]는 '시험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공부로 성공하는 법'을 부제(副題)로 한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인 저자 김재규 교수의 (발간 행복에너지)의 역작(力作)이다.

자신이 가르쳐 경찰로 성공한 제자들을 향한 진솔한 멘토(mentor)가 담겨 읽는 맛이 쏠쏠하다. '얌마'는 가까운 상대방을 얕잡아 부르는 경상도 사투리를 뜻한다. 비슷한 말로 '임마'가 있는데 그렇다고 이를 욕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이는 작가의 의도적 포석으로 제목 '얌마! 너만 공부하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공부가 너무 힘들다는 학생에게 던지는 선생님의 일침인 "야! 이 힘든 공부를 너 혼자만 하냐?"이며, 다른 하나는 성적이 뛰어난 친구에게 던지는 나머지 학생들의 외침인 "야! 나도 너처럼 공부 좀 잘해 보자!"를 감안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 공부해야 멋진 경찰관이 될 수 있을까? '시험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 공부는 어차피 운명이다. 몇 장 안 되는 시험지에 정답을 적어 내기 위해 평생 책과 씨름을 해야 한다.

여타 선진국의 시선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비칠, 그러나 대한민국을 이만큼 성장시킨 힘이기도 한 시험(고시) 열풍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세상이 제시하는 틀을 거부하고서도 얼마든지 꿈과 성공을 향해 가는 길은 열려 있다.

다만 문제는 '시험을 피할 수 없다면, 수험생활을 하기로 맘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저자가 가르친 제자들 중에는 공부가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한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죽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아니라 되레 '합격하고 싶습니다! 교수님'의 간절한 소망이었다는 걸 저자는 간파한다.



그리곤 그에게 적절한 공부법을 자신의 인생관과 더불어 코칭해 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이 책에선 또한 다수의 경구(警句)가 고요한 산사에서 들리는 풍경처럼 마음속까지 파고든다.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 "칼 도(刀)자 아래 마음 심(心), 가슴에 칼을 품고 때를 기다린다. 그것이 참을 인(忍)이다." - - "나는 내 아들을 철저히 믿습니다." - - "환경 탓, 친구 탓, 부모 탓, 자신의 머리 탓만 하지 말고 한 걸음씩 오늘에 더욱 충실한 삶을 살라." - "즐기는 자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정말 절실한 사람이다." -

여기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문구는 단연 "나는 내 아들을 철저히 믿습니다"였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자녀에게 칭찬이라는 씨앗을 뿌리면 성공이라는 결실이 열린다. 또한 사람은 믿는 만큼 보여준다. 아들이 올부터 S대학교에서 '열공'하고 있다.

회사에서 우수인재로 발탁되어 S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 2년 과정을 6개월 고강도(高?度) 압축교육으로 받느라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엔 아들의 면학 분위기를 깰까 우려되어 일부러 문자도 안 보낸다.

지난 2월 21일 매일경제는 '[단독] 서울대 13위로 국내 정상 … 한 단계 상승'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서울대가 올해 'THE 아시아태평양 대학평가 순위(THE Asia-Pacific University Rankings)'에서 국내 최고 대학임을 다시금 인정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뉴스를 보면서 새삼 아들이, 또한 딸과 사위까지 덩달아 자랑스러웠다. 눈치챘겠지만 이들 셋은 모두가 'S대학교 출신'인 때문이었다. 여기에 사돈댁까지를 포함하면 소위 'S대 출신'은 더욱 확장된다.

위에서 소개한 [얌마! 너만 공부하냐]는 지난 2013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렇지만 지금 읽어도 거리감이 없는 것은 경찰관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더 증가한 때문이다. 필자의 친구 중에도 경찰관 출신이 있다.

얼추 평생을 경찰직에 투신한 뒤 명예 퇴직하여 지금은 당당한 기업의 CEO가 되었다. 만나면 필자는 그 친구를 칭찬한다. 반면 그 친구는 필자가 부럽다고 입에서 침까지 튄다. 그 까닭은 우리 집안엔 'S대 출신'만 자그마치 넷이나 되는 때문이다.

아무튼 친구 사이에서 서로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없다.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홧술을 푸거나 일탈(逸脫)한 자식의 걱정 내지 원망보단 훨씬 나으니까. 휴일도 없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필자는 지금도 아들을 철저히 믿고 있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홍경석 작가-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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