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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자리 전기 자극으로 혈압 낮춘다… 한의학연 등 성과

입력 2019-03-21 15:10   수정 2019-03-21 15:11

연구결과 이미지(1)
약물 투여 없이 특정 혈자리 전기 자극만으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연구원의 류연희 박사팀과 김희영 대구한의대 교수팀이 특정 혈자리에 전기 자극 시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하고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의학연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혈압 동물 모델의 침 치료 효과를 규명한 선행 연구결과를 임상 연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1단계 고혈압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한의학에서 심장질환과 혈압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관혈 주변 정중신경에 경피신경 전기자극을 줬다.

피험자들은 내관혈 주변 정중신경에 전극 간 거리와 전극 신호 등을 달리해 30분간 전기 자극을 받으며 4차례 혈압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왼팔에 전극 간 거리 4cm, 전극 신호 10Hz로 전기 자극을 줄 때 수축기 혈압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 졌으며(평균 14%↓) 피험자도 불편함을 가장 적게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치료를 주 1회 지속해서 받은 환자의 경우 4주차 때 수축기 혈압이 평균 155mmHg에서 140mmHg로 떨어졌고 그 효과가 14주까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경혈 주변 전기 자극 시 나타나는 혈압 강하의 작용기전을 확인하고자 미세신경기록법을 활용해 정중신경 부위의 신경섬유 활동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기 자극이 C섬유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C섬유 활성 작용제인 캡사이신을 활용한 추가 실험을 통해 C섬유가 활성화 될 때 혈압 강하가 유발된다는 작용기전을 밝혀냈다.

한의학연은 이번 연구가 고혈압의 비 약물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혈압, 맥박 등 생체신호 측정 위주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이 치료 분야까지 확장된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 류연희 박사는 "동물모델과 임상연구를 잇는 중개 연구모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라며 "약물투여 없이 일상에서 고혈압 조절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등 후속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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