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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용갑 중구청장 "중구 미래 100년을 위해 돔 야구장 건설해야"

자치구 간 야구장 경쟁 "하고 싶었던 말 많았지만…"
"묵묵히 기다려 준 구민께 감사하다" 소감 전해
1919년 중구서 열린 독립운동 사실 최근 발견
'4·1만세운동행사' 열어 100년 전 재현·뜻 기려

입력 2019-03-27 09:54   수정 2019-03-29 15:17
신문게재 2019-03-28 9면

20190327-박용갑 청장1


대전을 떠들썩하게 한 야구장 유치전이 중구의 손을 들어주며 끝이 났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발표 직전까지 모두가 긴장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그중 누구보다 긴장했을 한 사람이다. 현재 있는 야구장을 타 자치구로 옮길 경우 그에겐 큰 손실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야구장 유치전의 한 가운데도, 바깥도 아닌 곳에서 마음 졸이던 박용갑 청장을 만났다. 그는 믿음과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덧붙여 새 야구장은 돔구장 형태로 지역 활성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 달 1일 100년 전 현재 선화동 일대에서 진행할 독립운동 재현 행사 등 중구의 계획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야구장 후보지가 결정됐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 많았을 텐데 이제는 해 달라.

▲25만 구민이 구청장을 믿고 묵묵히 자제하며 기다려 줘서 감사하다. 저는 왜 할 말이 없었겠나. 그러나 중구에 새 야구장이 결정될 거라 확신했다. 대전시가 용역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할 거라고 믿었다.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이 가장 유리할 거라고 판단했고 허 시장의 공약이다. 수차례 허 시장을 만나서 공약 지키라고 강력하게 건의했었다. 만날 때마다 얘기하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시 안 했던 건 허 시장과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걱정해서다. 자제했다. 공개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 많았지만 시민 간 갈등하는 것은 대전시 발전에 도움 안 된다는 신념으로 말을 아끼고 결과 기다렸다.

한밭종합운동장은 다섯 가지 입지선정 평가 기준으로 봤을 때 유리한 곳이다. 많이 알려져 있고 프로야구 원년 OB베어스가 우승했던 장소기도 하다. 도시철도 2호선이 들어오면 접근성도 훨씬 수월해진다.



-돔 구장을 주장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야구장은 원도심 활성화와 맞물려 있다. 야구장이 있으면 원도심 활성에 큰 효과가 있다. 새로 짓는 야구장은 10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보고 건설해야 한다. 돔구장으로 했으면 좋겠다. 소음으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할 수 있고 미세먼지나 폭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해외 사례로 보면 돔 구장 하나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 고척스카이돔구장도 처음 지을 땐 돈 먹는 하마라고 우려가 컸다. 그러나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중부권에 돔 구장이 만들어지면 겨울 야구도 가능하고 폭염이나 우천 시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 언론도 돔 구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다들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돔 구장과 더불어 현재 가톨릭회관 중간까지 연결된 지하상가를 야구장까지 이었으면 한다. 650m가량인데 돔 구장이 생기면 들어오려는 상인이 많을 것이다. 지하상가가 이어진다면 대흥동과 문창동, 대사동, 석교동이 보문산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야구장 유치 경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온다. 허태정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부분인데 굳이 용역을 진행해 불필요한 갈등을 키웠다는 거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기에 대해선 말을 아껴야겠다. 과정이 어떻게 됐든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됐는데 이걸 가지고 대전시 잘못했다 잘했다 하는 건 갈등 불러일으키는 거다. 같이 경쟁한 다른 구에 오히려 자극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대전시가 5개 구에 큰 핵심 사업을 하나씩 정도는 갖고 있고 그 구에 적극적으로 추진해 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동구나 대덕구에 할 사업이 뭐가 있는지 관심 가지고 추진해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야구장 말고도 현안이 많다. 우선 4월 1일 만세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어떤 의미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 달라.

▲1919년 3월 28일 당시 유천면에서 한 30명 정도 모여서 만세운동을 했다는 기록이 독립운동사 3권에 나온다. 그리고 바로 4월 1일 수백명이 서대전에서 모여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며 시내로 진입했다. 현재 NC백화점 그 자리가 공주법원 대전지원이었는데 그때 법원이 우리 민족 수탈했던 대표 기관이다. 만세운동을 하던 군중은 선화동에서 저지당해 해산했다는 기록이 있다. 선화동 이런 만세운동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고 바로 거기가 우리 선조들이 만세를 불렀던 곳이기 때문에 그날을 재현하기로 했다.

100년 전 그날과 같이 서대전초에서 시작해 선화동 언덕을 넘어 옛 충남도청사 뒷길까지 약 1㎞를 1000여 명의 시민과 행진한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이번 행사가 자라나는 청소년이 민족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돼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국가지정일이 된 3·8민주의거 행사가 올해 처음 열렸다. 앞으론 기념공간 조성하는 부분이 남아 있는데 유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게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의 의견이다. 최근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분들이 중구에 온다고 하면 대환영이다. 그렇지만 2006년 서대전시민공원에 기념탑을 세운다고 했을 때 미온적이다가 기념일이 되고 나서야 중구에 기념공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염치 없는 일이다. 국가 지정 기념일 만들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면 당연히 주장할 수 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중구는 당시 서명 운동을 했긴 했지만 많은 부분은 대전시와 사업회에서 맡았다. 서대전시민공원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현재 구청장으로서 그거 우리 달라고 하는 건 그분들에 대한 염치없는 것이다. 기념사업회와 서구, 대전시가 협의해서 결정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모든 것이 억지로는 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주민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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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올해부터 방문의 해로 관광객 유치를 하고 있는데 자치구와는 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대전시만의 사업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 시장은 구청장을 해 봐서 그렇지 않겠지만 구청이 시청 하급기관이란 이런 생각이 아직도 관료사회에 팽배해 있는 거 같다. 시에서 하는 사업에 대해 구와 협의하거나 이런 게 없다.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건 지방분권을 하자고 하는데 이런 사안에서 같이 머리 맞대고 해야 한다. 대전방문의 해 1000만 명 관광객을 목표로 한다. 모든 것은 구에서 이뤄진다. 대전시는 구에서 잘 해서 구를 잘 설득하고 같이 함께해야 일어나는 거다. 그러나 아직은 자치구와의 상생 협력, 민간 주도의 추진 전략,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일자리 창출과 연계 등 협의가 부족하다.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형식을 지양하고 지방 분권 시대에 걸맞게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대전시는 말은 방문의 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모르겠다. 대전시가 홍보비가 됐든 교부금이 됐든 외지에 홍보할 수 있는 것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끝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

▲주어진 시간 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장 보셨듯이 제가 묵묵히 참고 기다리고 어떤 약속, 이 정치인은 유권자로부터 신뢰를 먹고 성장한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그 정치인이 하는 얘기는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한다. 약속을 설령 지키지 못하게 됐다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도 오래 했고 행정도 9년째 하고 있는데 서로 간의 믿음, 신뢰가 중요하다. 늘 우리 구민께서 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시고 때론 꾸중도 해 주시니까 거기서 잘못된 거 바로잡고 잘된 것은 더 잘하려 하고 있다. 오직 구민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단 마음뿐이다. 대담=박태구 행정과학부장·정리=임효인·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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