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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고독사...그 쓸쓸한 죽음

입력 2019-03-27 10:15   수정 2019-03-27 10:39
신문게재 2019-03-28 22면

박은환 증명
박은환 경제사회부 기자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나타내는 말이다. 고독사라 하면 보통 독거노인이 생활고나 병고에 시달려 혼자 사망하는 것을 떠오르지만,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비단 독거노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1인 가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노인 자살률도 OECD 1위 국가로 앞으로도 고독사 죽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는 없다. 연고자가 없어 지자체가 장례를 치른 무연고사의 통계를 바탕으로 고독사의 규모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사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된 특수산업도 증가하고 있다. 수습을 위한 특수 청소원, 유품 정리업, 집주인이나 임대업자에게 제공되는 보험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대전시도 여름 혹서기를 대비해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위급상황에 신속대처하기 위해 응급안전 장비점검을 한다.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 등을 파악하고, 119와의 연동상태 등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정화 방침을 발표했다.

한 편으로 쓸쓸한 죽음에 대해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나고 지자체가 예방하고 있음에 '사회인식이 변하고 있구나'라고 생각도 들지만 한 번씩 고독사에 관한 내용을 매체에서 접하게 되면 주위의 무관심과 사각지대로 인해 보호받지 못한 결과인 것 같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영화 '스틸 라이프'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고, 지인들을 찾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공무원의 얘기를 그렸다. 영화의 주인공인 존 메이는 영국 런던의 구청 공무원으로 고독사한 고인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일을 한다. 존 메이는 고인의 종교나 문화권에 맞는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애쓴다. 장례가 끝나면 고인의 사진을 사진첩에 간직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고인이지만 자신만은 기억하겠다는 의미다.

기자는 1인 가구로 지낸 지 언 10년이다. 지금이야 사회생활도 하고 있고, 친구와의 만남 등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어필하고 다니지만, 약속이 없는 날 침대에 누워있으면 홀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20년~30년 후에도 혼자 살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다면 어떨까' 아마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군가 방문 하겠지?'라며 속을 달래지만 마음 한 켠엔 묵직한 무거움이 존재했다.



스틸 라이프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는 "한 사회의 품격은 죽은 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고독사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대두돼 온 문제만큼 체계적인 사회 안전망 확대가 필요하며 제대로 된 통계마련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쓸쓸한 죽음이 되지 않기 위해 국가와 사회에서 안정된 인프라 구축으로 스틸 라이프 감독의 말처럼 품격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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