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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29. 호풍환우의 육아가 행복을 부른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입력 2019-04-01 14:39   수정 2019-04-29 15:31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부모의 피살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공범들은 중국으로 달아났고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피의자는 당초 지난달 25일 중국동포 A씨 등 3명을 고용해 이 씨 부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했으며 현금 5억 원을 챙겨 나왔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곤 진술을 바꿨다. 그리곤 그렇게 훔친 5억 원도 공범들이 멋대로 가져갔다며 달아난 공범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술책까지 보이고 있다는 뉴스다.

이 뉴스를 끄집어낸 건, 이 글을 쓰고자 하는 의도의 병풍 역할을 하는 때문이다. 도주한 중국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이희진 씨 부모의 피살사건 공범자라는 피의자 역시 가정교육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을 펴고자 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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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이나 밥상머리교육에서부터 배운 게 없었으면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잔인하게 살해할 수 있었단 말인가!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 우리 아이 나쁜 버릇 고치기 5.3.3.의 기적](저자 장성욱)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은 새가 하늘을 잘 날려면 두 날개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듯이, "성공적인 양육은 사랑과 훈육의 두 날개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라는 취지로 출발한다. 키워드인 '5.3.3.의 기적'은 하루 단 5분만 시간을 내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는 '5분 특별놀이'를 뜻한다.

이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지 않고 기적같이 나쁜 습관을 교정해 주는 '3초의 명령과 3분의 타임아웃'이 뒤를 잇는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의 부모는 자녀를 그런 관점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소유물로 치부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이럴 경우 아이는 바보가 아닌 이상 이를 눈치 채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서평은 물론이거니와 수필에서도 줄곧 주창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아이(자녀)는 '사랑만 먹고 자라는 나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아빠)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반면, 야단은 아이를 자신감이 없어서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심리적 지지대까지 없애는 자충수로 작용한다.

이 책에서는 칭찬도 요령이 있음을 더불어 귀띔해 준다. 아이를 훌륭하게 기르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꿈이다. 그러나 양육 중에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속까지 까맣게 태우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내심을 스스로 바닥내고 아이를 비인격적으로 꾸중하게 되면 어찌 될까? 이런 경우, 부모의 말에는 독이 묻어있기에 아이는 당연히 심한 상처와 함께 모멸감까지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에서 PD로 오랫동안 일하며 [딩동댕 유치원] [만들어 볼까요] 등 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경험까지 축적한 이 분야의 박사다.

위에서 거론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부모의 피살사건을 보더라도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올바로 받았더라면 저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범죄는 없었을 것이었다. 세상이 혼탁하게 변하여 물질만능주의로 경도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변한 건, 잘 가르친 자녀가 성공한 집이 사실은 '진정한 부자'라는 사실의 고찰이다. 필자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필자가 "진정한 만석꾼"이라며 부러워한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것이 주특기인 아이, 한번 고집을 부리면 얻어맞고 울어야 끝나는 아이, 울면서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악착같은 아이가 있는 집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때까지 부모를 괴롭히는 아이와,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고 부모의 반응을 보는 아이도 없지 않다.

손님만 오면 버릇이 없어지는 아이, 밖에서는 순한데 집에만 들어오면 제왕으로 군림하는 아이, 반항하는 일이 더 많은 아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 야단치고 싶어도 너무 의기소침해서 야단도 못 치는 아이도 부모의 근심거리다.

집안에 이러한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넘겨야 한다. 영유아기 때의 적절한 훈육이 아이의 평생 행복을 좌우하는 때문이다. 아이는 스펀지와 같아서 부모가 주는 대로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

소중한 내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는 것처럼의 만족과 행복이 또 없다. 이 책은 그리 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직조(織造)된, 육아 전문가의 마치 호풍환우(呼風喚雨)와도 같은 소위 '밥상머리 교육'의 집대성(集大成)이다.

3월 21일 자 조선일보의 '아이가 행복입니다' 코너에 필자 외손녀의 사진이 실렸다. 다음 달이면 백일인데 세월처럼 빠른 게 없으니 녀석도 머지않아 유아원에 갈 터다. 이 책을 딸에게도 읽혀 딸과 사위처럼 곧고 착한 성정으로 잘 자라는 손녀가 되길 응원코자 한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홍경석 작가-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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