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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31. 잘한 것은 인정해야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입력 2019-04-03 00:00   수정 2019-04-03 00:00

노무현 정부 당시 필자는 국정홍보처(現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의 국정넷포터(국민기자)로 활동했다. 그때나 지금 역시 무언가를 시작하면 반드시(!)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덕분에 당시에도 우수기자 수상의 개념으로 금강산 여행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를 아내에게 양도(讓渡)하여 대신 금강산 유람을 하도록 했다. 금강산을 다녀온 아내에게 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정권이 보수 쪽으로 바뀌면 금강산 여행도 끝이야." 한데 그 예언은 사실로 드러났다.

후일 이명박 & 박근혜 정부로 바뀌면서 남북관계는 급랭(急冷)했다. 문재인 정부가 그처럼 심혈을 기울이고 있건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금강산 여행 재개(再開)이다. 필자의 예측이 현실로 '낙착'되자 아내는 필자의 상식이 도저(到底)하다며 존경(?)까지 했다.

우리나라는 소위 좌파(진보)와 우파(보수)로 정권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지난 정부에서 잘하고 있었던 정책이라도 페기 처분하거나 적어도 이름이라도 바꾼다.(...)

노무현 정부 때 '국민임대주택', 이명박 정부 때 '보금자리 주택', 박근혜 정부 때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가 그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주택 100만 호 공급'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의 주택정책들은 일단 지난 정부의 정책 브랜드부터 바꾸고 시작한다. 100년은커녕 10년도 지속하지 못하는 주택정책들이다. 지금 정부의 주택정책도 정권이 바뀌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시한부 운명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공무원-1
[대한민국 100만 공무원, 당신을 위한 최고의 필독서 -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 보는 공무원 탐구생활] (저자 김광우 & 출간 행복에너지)의 P.117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옳은 지적이다. 아무리 정권이 바뀐다손 쳐도 전(前) 정권에서 잘한 것은 인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정치는 냉혹하기 짝이 없다. 오로지 자신들만이 정의이며, 이전 정권의 얼추 모든 것은 이른바 적폐(積弊)라면서 허물고자 '광분'까지 하는 때문이다. 한데 이러한 구습과 악습은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어떤 업보(業報)의 한계성을 지닌다.

아무리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이래선 안 된다. 누가 뭐래도 잘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은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도 바뀌어 이젠 '권불오년(權不五年)'이 되었다.

다음 대선에서 정권이 우파로 바뀌면 현 정부의 치적(治績) 역시 도로아미타불로 붕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심과 동떨어진 4대강 보 중 일부 보(洑)의 무작정 해체와, 탈 원전 정책의 강행, 최저시급의 무리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몰락 등 지금 민심은 상당히 안 좋다.

다른 건 논외로 하되 공주 보(洑) 철거 문제에 대한 것만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방한일 의원 "정부는 공주 보 파괴 중단하라" 충남도의회 5분 발언서 공주보 해체·개방 비판] 중도일보 3월 18일자 뉴스다.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 "충남도의회 방한일 의원이 18일 열린 제310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정부의 공주보 등의 해체 및 개방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방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실시된 공주보, 세종보, 백제보 건설 후 가뭄·홍수 조절 및 농업용수 공급 등 순기능이 많았다"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이 같은 순기능은 철저히 외면하고, 역기능만 침소봉대해 멀쩡한 공주보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정부가 결정 과정에서 도민과 현장 농민을 배제했다"고 주장하며 "금강수계 보를 첫 번째 해체 대상으로 선정한 것 자체가 아주 정치적인 것에 충청인들은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집행부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하여간 정권이 바뀌면 가장 고생하는 집단은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 탐구생활]은 알려지지 않은 공무원의 애로사항과 그들만이 통하는 용어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탐구(探究)한, 이 분야 최고의 가이드북이라 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일 잘하는 공무원', '영혼이 있는 공무원', '국회와 공무원', '생활인으로서의 공무원' 등 총 다섯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공무원의 실체를 여실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 온 저자의 경험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어 독자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준다는 게 장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라면 이미 공직에 몸담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앞으로의 진로 설정 방향과 공무원에 대한 현실을 세세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정년까지 가자면 반드시 청렴해야 함을 강조하며, 국회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자료 요구에도 일침(一鍼)을 잃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떻게 하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지, 또한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자세나 공무원으로서 겪게 될 여러 어려움, 직면할 수 있는 위기 등을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동반자가 바로 이 책이다.

앞으로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더 치열해지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의 수도 더 늘 것이다. 그럴수록 아는 게 힘이란 말처럼 '공무원'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추는 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대한민국의 공무원들과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일독해야 할, 그야말로 톡 쏘는 사이다와도 같은 책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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