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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대전야구' 두 가지 리더십

입력 2019-04-08 11:24   수정 2019-04-08 15:10
신문게재 2019-04-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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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최근 대전은 '야구'를 키워드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중심엔 두 리더가 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과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먼저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한용덕 감독이 주도하는 세대교체 흐름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베테랑 이용규는 이에 반기(?)를 들었다. 한 감독은 피해자이면서도 반대로 가해자(?)이기도 한 상황에 처했다.

굳이 따지자면 피해자에 가깝다. 프로스포츠 감독들은 성적으로 결과를 말한다. 시즌 중이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책임지고 물러날 수 있는 자리다. 프로 감독은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다. 당일 선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능력을 파악한다. 그 바탕 위에서 전략을 만든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면 목표한 결과를 받아들기 어렵다.

감독은 잘하던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믿음'을 갖고 경기에 내보낸다. 결과가 좋으면 선수의 공(功)으로 돌아간다. 반대 결과가 나오면 감독이 맹비난을 받는다. 야구 감독은 1군과 퓨처스(2군), 육성군(3군) 등 100여 명의 선수단을 이끌면서 성적까지 내야 하는 중압감이 큰 자리다.

특히 야구는 더욱 그렇다.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이다. 주전급 선수 한 명의 분위기에 팀이 휘둘려선 안 된다.

이용규가 그랬다. 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로 분류되지만, 한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용규를 전력구상에서 지웠다. 그러면서 이용규 파문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언급하며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감독은 감독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가 취임 이후 수차례 언급한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는 말이 이번 사태에 그대로 투영된 대목이다.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선 리더는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선정 등을 놓고 오락가락 행정으로 자치구 간 갈등을 키우면서다.

때문에 일부 자치구 의원들은 야구장 신축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또 다른 자치구의 청장 측근은 단식 농성까지 벌이기도 했다. 자치구 곳곳에서는 현수막을 내걸어 새 야구장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지역사회가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야구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지역사회 갈등 해소와 통합해야 할 자치단체장이 오히려 이를 조장하고 있고 "정치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새 야구장 평가점수 또한 비공개로 논란과 함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허 시장과 한 감독은 각각 시(市)와 팀 전체를 위해 리더로서의 판단에 따른 행동과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야구팬들과 시민들이 지금 당장이 아닌 추후에 내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한 감독에는 긍정적, 허 시장에겐 비판적 시각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 리더십에는 진성과 변혁적 리더십이 있다고 한다. 한 감독은 명확한 상황판단과 확실한 원칙을 세워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진성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허 시장은 조직 가치관과 정서를 변화시켜 조직에 플러스 되는 변혁적 리더십을 구사했는데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흔들어 버린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최근 '야구'로 논란이 된 대전 두 리더의 '의사결정'에 판단이 엇갈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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