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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분의 벽도 막지 못한 사랑

충남대 창작오페라 '천생연분' 성료
맹진사댁 경사 원작... 조선시대 결혼문화 그려
총 10회 공연 예정... 첫 작품 '눈길'

입력 2019-04-15 01:35   수정 2019-04-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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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줄 알았던 사랑이 운명의 반쪽이었다?!

조선 최고의 갑부 맹진사는 돈을 주고 양반의 지위와 벼슬을 샀다. 하지만 돈을 주고 산 벼슬에 쉽게 만족할 수 없는 법. 신분상승의 한을 풀기 위해 명망 높고 청렴한 김판서 대감의 여식과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한다. 청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동아들 몽완을 조선으로 불러들인다.

뼈대 있고 명망 높은 가문으로 유명한 김 진사지만,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줄 수 없었다. 곱게 기른 딸 서향이와 맹진사의 아들 몽완이의 정혼을 허락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사랑을 찾고 싶었던 두 사람은 자신의 몸종으로 분하는 꾀를 내 상대방을 살펴보기로 한다. 네 사람은 서로의 계획은 꿈에도 모른 채 단오날 만나고 서향과 몽완, 이쁜이와 서동은 서로에게 한눈에 반한다.

"내 자식이 종과 사랑에 빠지다니!!!"

자식들이 정혼자가 아닌 정혼자의 몸종을 마음에 두자 극대노한 맹진사와 김판서는 파혼을 하려고 결심한다. 이윽고 두 사람의 신분이 드러나면서 양가는 혼례를 서두르고, 연인들은 사랑하는 짝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한다.

지난 11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센터에서는 창작오페라 하이라이트 공연 '천생연분'이 60분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조선시대 결혼문화를 담아낸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충남대 예술대학 부설 예술문화연구소 주최,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 주관으로 개최되는 첫 번째 창작오페라 쇼케이스 공연이다.

자식들의 혼사를 서두르기 위해 삼돌이를 불러 미행을 부탁하는 맹진사와 김판서의 모습이 비슷해 초반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 김노인에게 연신 '이쁜이는 제 짝이에요'를 강조하는 삼돌이도 공연의 감초였다.

실제로 야외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무대장치와 배경은 실감나게 꾸며졌다. 객석과 가까운 곳부터 맨 뒤쪽까지 무대를 폭 넓게 사용해 작품의 짜임새와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쇼케이스다보니 아쉬운 면면도 보였다.

2막 2장 중반 관객에게 가사를 비춰주는 프롬프터가 띄워지지 않았다. 또 객석과 가장 가까운 무대에 나무를 설치했으나 흐름과 관련 없이 움직여서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에 도달하는 3막은 같은 내용의 가사를 번갈아 부르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장이라도 파혼을 할 것 같이 굴던 맹진사와 김판서가 신분을 확인하자마자 태도를 바꾸는 모습은 마치 익살스러운 마당극을 보는 듯 했다.

충남대 창작오페라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는 총 10회가 예정돼 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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